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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15일 '천천히 재생-공간을 넘어 삶을 바꾸는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제170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가 강사로 나섰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웨비나(웹+세미나) 기반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오랜기간 '개발시대'를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도시도 물건처럼 빠르게 만들다 보니 도시와 국토가 난개발에 시달렸다"며 "한국은 이제 '재생시대'에 접어들었고 내 몸과 마음을 다루듯, 도시와 국토를 잘 보듬고 살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없어 소멸의 위기를 겪는 농산어촌 마을에 필요한 것은 건물이 아닌 사람으로, 젊은이들이 와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 수 있도록 여건과 일자리를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중한 도시재생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도시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개발 단위를 '크게' 잡고, '신'도시를 짓거나 '재'개발 삼총사가 종횡무진하는 '크신재' 대신, 필지 단위로 개발 규모를 '작'게 만들고 새로 짓지 말고 '고'쳐쓰며 도시를 확장 시키는게 아니라 빈 곳을 '채'우는 '작고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본의 도시재생을 넘어 지방창생을 위해 펼친 '지역부흥협력대' '고향납세제도'에 대한 소개와 벤처회사가 시골에 들어간 이야기, 일자리를 위한 도시, 인구위기를 마을에서 해결한 이야기 등을 사례로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컬지향의 새로운 트랜드와 청년 및 장년 인구의 U턴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년간 인구순유출을 보이고 있는 울산지역에 대한 조언으로 동경의 오래된 공장마을의 재생 사례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비율은 1975년 31.5%에서 2015년 50.0%로 급증했고, 인구 감소는 일본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그 속도는 일본보다 훨씬 더 빠르다"며 "신도시 및 대단지 개발은 저성장시대의 인구감소와 연쇄공동화 현상에 따라 도시재생의 해법이 될 수 없다. 신도시 건설과 새로운 개발보다 빈곳 채우기에 집중해야하며, 사람이 핵심이고 분권이 관건인 만큼 권한이양과 통합행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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