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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는 봄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17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는 봄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울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채 맞이한 첫 주말, 지역 꽃놀이 명소는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대는 만개한 튤립을 보러 나온 이들로 북적였다.

영상 18도에 달하는 포근한 봄날씨에 사람들이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소 흐린 날씨에 바람이 제법 부는데도 불구하고 튤립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일부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느슨한 모습을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머리를 맞댄 채 대화하는 무리도 눈에 띄었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튤립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서로 밀착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야외라 경각심이 떨어진 탓에 거리두기는 소홀해진 지 오래였다.

광장 가장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있었다. 좁은 공간에 대여섯 명의 무리가 앉아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은 뒤 제대로 착용하지 않기도 했다. 아이들이 돗자리 위에서 마스크를 벗고 장난을 쳤지만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울산시는 최근 코로나19 연쇄감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일 때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확인한 결과 대다수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울산대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최모(28)씨는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날도 많이 풀려서 한창 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1.5에서 2단계로 올라갔고 집단감염이 계속 터지고 있으니 적어도 방역수칙 정도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 17일 28명, 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26명 등으로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5일 698명부터 나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72명 늘어 누적 11만 4,115명이라고 밝혔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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