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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모두가 새 맘 새 뜻으로 시작한 2020년 경자년 연초, 모두가 영화에서나 접해본 상황을 겪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며 국경 간의 차단과 동시에 평범했던 일상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조치와 함께 안전을 위해 서로를 경계하고 거리를 두며 심지어 명절에도 가족들이 모여 세시 풍속에 맞는 놀이를 할 수 없이 '만나지 않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효도'라는 유교 사상을 타파하는 진풍경을 경험하고 있다.
 
앞서 이 상황이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감염병을 다룬 '연가시(2012년 개봉)'와 '컨베이젼(2011년 개봉)' 영화를 보며 가상현실에서 나올 뻔한 내용이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직접 겪고 일상을 살고 있다 보니 전염병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출혈이 수반되는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집단이 모여 어우러지던 일상들이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절은 방문 대신 안부 전화로,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집단이 모여 어우러졌던 일상들이 과거가 돼 버리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2019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코로나 유행 속에 필자는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일 수 없으며, 그 중 공동체놀이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현시점에 어디에서든 집단이 모여 공동체 놀이를 진행하거나 계획한다면 이런 상상만으로도 금기된 범죄를 짓는 마냥 몰상식하고 생각 없는 사람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코로나가 종식되는 사회가 올까?',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없는 사회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전문가나 학자 등 분명히 답변을 낼 수 없을 것이며 마냥 5년, 10년, 20년 예측도 힘들 것이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전의 2019년의 모습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은 분명할 것이다.
 
지난 2019년 울산 중구 시계탑 사거리에서는 단오를 맞아 '으~싸' '영~차'라는 힘찬 함성 소리가 성남동을 떠나갈 듯 울렸다. 바로 울산 중구에서 시 지정 무형문화재로 등록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300년 역사의 전통 큰 줄다리기 '마두희'가 펼쳐진 곳이다.
 
우리나라 '큰 줄다리기'는 2015년에 4개국(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대한민국)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우리나라는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영산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 2개와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남해 선구 줄긋기, 밀양 감내게 줄다리기, 의령큰줄땡기기, 삼척 기 줄다리기) 4개가 등재돼 있으며, 한국전통줄다리기 전승 단체 연합회로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울산 큰줄다리기 '마두희'도 한국전통줄다리기 전승 단체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활동하면서 울산의 기운을 당기는 전통민속놀이 큰줄다리기 '마두희'를 전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마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로 인해 지역의 자존감, 애향심을 높이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상품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는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 그러면 '이 시기에 집단놀이를 진행할 수 있을까?' 아니면 '코로나 종식이란 단어를 쓸 수 있을까?' '감염병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다시 상기하게끔 한다.
 
이 팬데믹 시기에 어떻게 일상생활을 펼치고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일상은 어느새 엉망이 돼 버리고 예전엔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해왔던 일상들이 이젠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일상들이 돼버렸다.
 
마스크가 없이 콘서트에서 떼창 하며, 극장에서 팝콘과 음료를 마시고, 뮤지컬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마스크 없이 옷소매에 기침해도 눈치 보지 않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정말 간절히 그날이 올 것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둬본다.
 
집단놀이를 한다고 비난받지 않고 백신이 원활히 보급돼 모두 자가 면역이 돼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함께 해야지 않겠는가?
 
끝으로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가 백신 및 치료제가 돼 우리의 명절 단오에는 다시 한번 시계탑에서 큰 줄을 동서로 놓아 '으~싸' '영~차'라고 목청껏 소리 지르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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