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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당 전경.
울산시 남구 달동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른 전초전 성격의 4·7 재·보궐선거에서 여야의 입지가 뒤바뀌는 반전의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정치권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참패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린 반면, 압승을 거두며 수권정당의 위상을 확인한 국민의힘은 울산 탈환이 머지않았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하지만 재보선를 끝낸 여야의 집안 분위기는 이러한 선거 결과가 제대로 읽히지 않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보선에서 기대이하의 득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참패한 정당이 맞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이번 울산 재보선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3년 전 지방선거에서 울산의 광역·기초단체장 자리를 석권하고, 지방의회까지 장악했던 민주당으로선 참혹한 결과다.

선거 직후 이를 놓고 지역정치권에선 여당 내 책임론과 함께 인적쇄신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재보선이 끝난 지 보름가까이 흘렀지만, 민주당 시당 내에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결과를 애써 외면하는 듯 한 분위기다.

일각에선 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내세웠던 구호대로 여당이 '심판'을 받았지만, '민심의 심판'을 받은 정당이 맞느냐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지역 여당의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물론 민주당 시당이 재보선 패배이후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당에선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지방의원과 일반당원들이 참석하는 '4·7 재·보궐선거 평가 집담회'를 열어 선거기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긍·부정적인 측면 등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민주당 시당의 재보선 반성은 이것이 전부였다.

민주당 이상헌 시당위원장은 재보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시당 내 변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재보선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기였는데, 책임론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당 내 엄존한다.

여당 내 복수의 시의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몰락할 것"이라며 "3년 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겪었던 전패의 아픔이 우리의 몫이 될 수 있다"며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재보선 결과에 대한 지역 여당의 모르쇠 분위기와는 달리, 오히려 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쪽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재보선 결과 분석을 통해 향후 중점 활동 계획을 마련하고, 혁신에 대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 중이다.

국민의힘 서범수 시당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울산시당이 개혁과 혁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온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재보선 결과를 분석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이번 압승에 안주하지 않고 주력 지지층으로 부상한 청년층의 외연확장과 민생 중심 정책대안 제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패배 속에서 희망을 건진 진보당은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내세워 14.11%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은 효과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여정을 지금부터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며 "민생 정책 마련과 직접정치운동, 진보진영 연대 등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가 기득권정치 극복의 새로운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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