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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사진은 2020년 판장쇠바탕 제작과정 모습.
지난 24일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사진은 2020년 판장쇠바탕 제작과정 모습.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제공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는 달천철장에서 생산된 철광석 및 토철을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제철관련 분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4일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온라인으로 마련한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 워크숍에서 이정주 울산연구원 문화재센터 조사연구위원은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 성과'라는 특별 발표를 통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울산 북구 대안동 쇠부리터(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4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는 울산 북구청이 쇠부리 기술 복원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쇠부리 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이뤄졌다. 

 정밀발굴조사는 북구 대안동 산 177번지 일대 시굴조사 면적 1,540㎡ 중 쇠부리터의 범위가 확인된 396㎡에 대해 진행됐다. 

지난 24일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사진은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 제련로 및 석축시설 전경.
지난 24일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이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사업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사진은 울산 대안동 쇠부리터 제련로 및 석축시설 전경.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제공

 이 연구원은 "조사결과 쇠부리터와 관련된 석축형제철로를 비롯해 부속시설인 송풍시설, 배재부, 석축이 확인됐고, 그 외 건물 지 1동, 저장혈 및 폐기장으로 추정되는 수혈 12기 등 총 14기의 유구가 확인됐다"며 "제철로에서는 시기를 알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제작 및 사용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존의 석축형제철로에 대한 연구 성과와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18세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안동 쇠부리터는 울산 달천철장에서 생산된 철광석 및 토철을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축형제철로는 대부분 17세기를 전후해 축조 사용되기 시작했고 울산, 경주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통형로와 상자형로에 비해 발달된 형태의 석축형제철로는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고 노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원료 조달이 용이한 달천광산 주변에서 철 생산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에서 수습된 슬래그와 배재부 내부토, 토철, 주거시설 내부토 분석을 통해 추가 자료가 확보되면 더 세밀하게 조업 체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날 워크숍에서는 복원사업단 전문가들이 '울산쇠부리가마의 구조'와 '분광원료 및 달천광산 토철의 물리·화학적 특성' 등을 공유했다. 


 또 지난 5년 간 복원실험에서 나온 생산품과 파생품 처리 방안과 기존 풀무와 판장쇠 바탕의 장단점 및 개선방안 토론, 올해 복원실험계획과 조업 매뉴얼 등을 확정했다. 
 올해 제7차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실험은 오는 9월까지 원료 준비와 가마 보수 등을 거쳐 10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은철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연구원은 7차 실험 개선방향으로 "가마 바닥을 골구멍 기준으로 5~10㎝ 하부로 더 깊게 내려주어 용탕의 고임을 더 많이 생성시키고, 초롱구멍의 위치를 용탕 저부보다 살짝 올려서 설치함으로써 출탕 후에도 약간의 쇳물이 잔류할 수 있도록 해 온도유지를 유리하게 하는 방안"등을 제안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판장쇠바탕의 이동을 고려할 때 사방의 외곽틀과 함께 바닥틀도 필요하다. 틀의 소재는 무게가 많이 나가 운반이 어려운 철이 아닌 나무로 제작해야 하며, 판장쇠의 깊이나 개수가 다른 판장쇠바탕을 예비용으로 제작하는 방법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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