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지도부, 청문정국 협치 물 건너가나
여야 새 지도부, 청문정국 협치 물 건너가나
  • 조원호 기자
  • 2021.05.11 19:52
  •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임·박·노' 지명 철회 촉구
총리 인사 보고서 채택 반대 선언
민주, 단독처리 부담 최대한 협상
당 일각 임명 반대 목소리 분출도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히자 정국이 냉각되고 있다. 새 지도부를 꾸린 여야의 협치 분위기는 물건너가고 대결 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당장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반대까지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울산 남구을)는 11일 "국민 눈높에 맞지 않는 '임·박·노 트리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여당은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에 대해 합리적 견제와 균형 역할은커녕 도리어 청와대 눈치만 보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책임조차 내팽개칠 태세"라며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리던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대통령의 오만이 결국 나라를 이렇게 파탄지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박·노 트리오는 국민의힘이 지명 철회를 요구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말한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장관으로서 치명적 흠결이 발견된 3인에 대해 인사최종책임자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능력은 제쳐두고 흠결을 따진다며 도리어 야당을 공격하는 대통령의 적반하장에 어이없을 지경"이라며 "대통령은 즉각 흠결 3인방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임혜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박성중 의원은 "문 대통령은 4·7 재보선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하셨으나 국민 목소리를 듣는 데는 아직도 정신이 번쩍 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임 후보자는 연 20조 예산을 집행하는 과기부를 이끌 장관으로서 능력과 자질이 전혀 없는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 후보 발탁 사유와 자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사실상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도화선이 됐다. 

곧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 말씀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형식적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여당은 단독처리를 할 수는 있지만 4·7 보궐선거 참패 후 첫 인사청문 정국이어서 최대한 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시스템으로는 단독 처리를 못 하는 상황도 아니기는 하지만 최대한 여야가 협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야당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백이 있는 장관과 총리 자리에 대해 빠르게 우리가 인준해서 국민들에게 여야가 협치하며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계속 여야가 협치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은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여당 내에선 장관 후보자 3인을 모두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출됐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반대한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머뭇거리거나 지체해선 안 되고 최대한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혀야 한다. 청와대에 미룰 일도 아니다. 그것이 민심"이라고 촉구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로그인을 하면 편집 로그가 나타납니다. 로그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울산신문은 여러분의 댓글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침해.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댓글. 도배성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댓글은 삭제 될수도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