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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인플루엔·332쪽
KBS '명견만리'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책이다. 이번 '미래의 가치 편'에서는 '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등 네 가지 주제로 팬데믹 이후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화두로 던진다. 

 먼저 '대전환' 편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취약한 고용과 복지, 사회안전망 등 위기의 본질을 조명하고, '공감 혁명' '속도'와 '안전' 등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청년' 편에서는 빈곤 위험집단으로 전락한 청년들의 현실에 주목하며 일자리 질의 양극화와 지하·옥탑방·고시원에 갇힌 청년 세대를 위한 근본 해법을 찾는다.

 이어 '기후' 편은 한국의 선결 과제인 탄소중립과 걷는 도시로의 전환 등 기후 위기에 대응키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루며, 마지막 '신뢰' 편은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세금 도둑 '흰코끼리', 공공기관과 언론의 불투명성 등 저신뢰 사회의 해법을 담았다.
 

희망의 인문학  김진 지음·울산대학교출판부·348쪽
울산대학교 철학과 김진 명예교수가 지난 2020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로 선정된 '희망의 인문학: 우리는 희망에서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가?'의 강의록을 출판했다.

 이 책은 김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의 우수학자 연구지원과제로 수행하고 있는 '희망철학연구'의 일부 성과를 K-MOOC를 통해 소개하는 강의록 전문과 각주, 참고문헌을 엮어낸 것이다.

 '희망'은 인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지만, 철학에서 '희망'은 오랫동안 소외된 주제로 머무르며 욕망을 불태우거나 허황된 꿈에 부풀어 있는 개념으로 여겨졌다.


 저자는 희망 강의에서 인간의 다양한 소망 체계들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고대 그리스인들부터 우리 한국인들이 갖는 정서와 희망 의식을 신화, 역사, 종교, 철학 등 영역에서 다각적으로 접근해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조망한다. 
 

부서진 여름  이정명 지음·은행나무출판·372쪽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의 소설로 이름을 알린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오해와 착각, 그리고 거짓말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사람들 간 관계를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그려낸다. 

 한 지방 도시에서 여고생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두 집안과 세 명의 남녀가 묘한 운명의 사슬에 얽힌다. 

 우연히 이웃이 됐다가 한 가족은 살인자, 다른 가족은 피해자의 입장이 된다. 그리고 한 여자의 복수가 시작된다.

 이정명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추리 기법을 가미한 한국형 팩션(Faction)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 작품은 TV 드라마라도 만들어졌다. 그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은 영국을 비롯한 11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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