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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31호선 4차로 신설로 인해 우려됐던 울주군 서생지역 상권 고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울주군 서생면 온산읍까지 폭 20m의 4차선 도로 9.2㎞ 구간을 지난 2019년 11월 15일 개통했다. 2009년 4월 공사를 시작해 전체 21.5㎞에 달하는 국도31호선 4차도로 전체가 이날 완전 개통된 지 1년 반을 맞고 있다.

 국도31호 신설로 차량 통행시간은 30여분에서 10분대로 대폭 단축되면서 온산공단 등을 오가는 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 등에는 크게 기여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국도31호가 신설로 기존 국도 31호선(구 도로)를 이용하던 상당량의 차량들이 신설도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서생 일대 상권의 심각한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울주군이 지난 2017년 추진한 '국도31호선 해안경관 개선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도31호선이 신설될 경우 '구 국도31호선'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1만2,000여대에서 4,000여대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금의 구 도로는 조사 예상치와 근접할 정도로 통행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한산하다.
 진하해수욕장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국도31호 신설도로 개통 이후 구 도로 통행량은 눈에 띌 정도로 줄었고,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이곳이 과연 울산의 대표 해양 관광지라는 사실을 무색케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대신 국도31호선은 차량 통행량이 크게 늘었다.
 진영국토관리사무소가 지난해 말 울산시와 감응신호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사업단지인 온산공단을 통과하는 국도31호선 1일 평균 통행량은 2만 735대에 달할만큼 신설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구 국도31호선 인근에 일출 명소인 간절곶, 진하해수욕장 등이 인접해 있지만 차량들의 통행량은 크게 줄면서 상권 조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울주군이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서생면 지역의 관광 관련 업종 신설은 타 지역과 달리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생면 지역 '구 국도31호선'인근에 문을 연 카페 등 휴게음식점은 2016년 37개소, 2017년 39개소(전년 대비 2개소 증가), 2018년 42개소(3개소 증가), 2019년 44개소(2개소 증가), 2020년 53개소(9개소 증가)에 달했다. 올 들어서는 신설업소가 한 곳도 없다. 

 최근 5년여 동안 주민이 이용하고 외지 관광객들이 방문할 휴게음식점이 불과 16개 증가하는데 그칠 만큼 상권활성화가 저조하다.

 이 같은 휴게음식점의 낮은 증가 추세는 인근의 부산 기장 지역의 급격한 증가 분위기와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는 게 서생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울주군은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해양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구 31호선 해안경관 개선사업을 비롯해 서생면 진하해변 일원의 '진하 낭만 해변 조성사업' '간절곶 체류형 관광지 개발사업' 등 해양관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진하해수욕장 인근의 슬럼화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해맞이 명소 간절곶 역시 접근성 등의 문제로 상권 활기와 관광 활성화에 온기를 불어 넣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울주군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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