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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협상 문제와 연계한 것을 두고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자리다툼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법사위원장만 고집하며 국정 발목 잡기와 민생 무시, 인사청문회와 상임위 거부 등 투쟁 일변도로 나서는 국민의힘은 국난극복과 민생회복을 위해 국회에 빨리 들어와 일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로 고통을 받고 계신 국민들을 위기로부터 구할 책임이 우리 국회에 있다"며 "국회에 국민을 돌보기 위한 입법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 자리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흥정하자고 하는데 완전히 다른 문제다.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인사청문회는 정해진 절차와 시한에 따라 당연히 진행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검찰총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두 달이 넘었다"며 "검찰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되는 만큼 법사위원장 문제를 먼저 마무리해야 청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상태, 여당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다. 김오수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다"면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인사청문회)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당은 오는 20일께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러시아·체코 순방차 22일 출국하는 만큼, 그 이전에 본회의를 열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일에 본회의가 (잠정적으로) 잡혀있긴 한데, 현재 협상 상태로는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며 "원내 협상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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