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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시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우리 세금 우리가 결정하자'는 구호를 걸고 2021년 주민대회 선포식을 갖고 있다.
진보당 울산시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우리 세금 우리가 결정하자'는 구호를 걸고 2021년 주민대회 선포식을 갖고 있다.

지난달 7일 치러진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를 내세워 득표율 14%대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낸 진보당 울산시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직접정치' 실현을 위한 현장 실험에 나섰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17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2021년 주민대회 선포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낸 세금의 용도를 우리가 결정하자"며 본격적인 주민대회 일정에 들어갔다.

진보당 시당은 다소 생소한 '주민대회'에 대해 "기득권 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대리정치인 뽑는 유권자 노릇에 갇히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뭉쳐서 힘을 형성해 정책 결정에 직접 개입하고, 잘못된 정치를 통제하기 위한 취지다"면서 "매년 주민 요구안을 모아 주민투표를 진행해 이를 기반으로 다음 해 사업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시당은 이어 "개개인의 힘으로는 민원 하나 해결이 쉽지 않다"며 "주민이 힘을 가지고 요구를 실현할 주민 직접정치가 필요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110만 울산시민들이 지역 정치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일깨웠다.

진보당 시당은 국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 북구 핵쓰레기장 폐기를 위한 주민투표, 고용보험료지원 조례 주민발의 운동 등 그동안 벌여온 주민직접정치 운동 사례를 제시한 뒤 "'우리 세금 우리가 결정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2021년 주민대회를 선포한다"고 새로운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시당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주민 속으로 들어가 주민의 요구안을 듣고 정리하기 위해 오는 7월 주민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간담회, 8월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주민 100대 요구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오는 9월 주민대회에서 주민 직접 투표로 사업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한 후, 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당은 기자회견에서 "울산 주민들이 직접정치운동을 벌이는 주민조직인 '주민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참여와 함께 주민직접정치운동의 장인 '9월 주민대회'를 제안한다"고 했다.

진보당 시당은 주민대회의 목표로 "매년 연말 구·군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결정된다"며 "주민의 요구를 모으고 정리해 9월 주민대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주민의 직접 투표로 사업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의회와 단체장에게 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시당은 "단체장의 관심사업, 인기 위주의 편성이나 관료적 예산 편성이 아닌 주민의 힘으로 사업과 예산이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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