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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위치한 울산시산림조합 상설나무시장이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선바위지구에 포함돼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마땅한 이전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위치한 울산시산림조합 상설나무시장이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선바위지구에 포함돼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마땅한 이전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울산지역에 좋은 품질의 나무를 공급하고 있는 울산시산림조합 나무전시판매장이 공공주택 조성 예정인 선바위지구에 포함되면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울산시산림조합은 마땅한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 하고 있다. 

23일 울산시 범서읍 입암리에는 울산시산림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나무전시판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나무시장은 9,900㎡ 규모로 나무를 둘러보고 구입하는 곳과 소나무, 조경수 등 1,000여 그루의 묘목이 심어져 있는 곳으로 나눠져있다. 

나무시장은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각종 유실수를 비롯해 관상수, 특용수, 산림수종 등 200여가지 품종과 조경자재, 산림용비료를 판매하고 있다. 

주말농장 등 텃밭이나 정원을 꾸미기 위해 시민들은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것은 물론 나무 심는 방법이나 키우는 요령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울산을 비롯 부산, 경남지역에서도 규모가 큰 나무시장이어서 다른 지역 임업인들도 찾고 있다. 

이처럼 좋은 품질의 나무를 공급해오고 있는 울산 나무전시판매장이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곳이 국토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다. 

울산시산림조합은 옮겨갈 다른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 위치의 규모, 접근성,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를 대체할만한 땅이 없어서다. 

울산시산림조합 관계자는 "현재 땅 값 시세가 3.3㎡당 100만원 수준이어서 예산 부족으로 매입 엄두를 못내고 있다"라며 "땅 값을 고려하면 외곽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접근성이 떨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바위지구 지정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울산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임대계약을 맺은 땅"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임대기간이 2024년까지여서 준비할 시간은 확보했는데,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부지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합총회에서 부지 임대 계약의 어려움이 크다는 상황을 고려해 매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마련해놨다"라며 "이 부지를 매입하면 가장 좋다는 판단에 준비해오고 있었는데 지난달 선바위지구 지정으로 땅값이 치솟아 어렵게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제한구역으로 옮기려해도 나무시장 건물 건축 인허가를 받는 것이 어렵다"라며 "이런 탓에 부지 물색이 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임업인, 시민들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위치한 나무시장은 접근성이 좋은 반면 외곽지역으로 옮기게 되면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울산시산림조합은 이 곳을 대체할만한 최적의 부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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