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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원묘원 내 시유지인 저수지에 폐기물 수백톤이 불법 투기된 사실이 확인됐다.
울산공원묘원 내 시유지인 저수지에 폐기물 수백톤이 불법 투기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지혁 기자

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울산공원묘원' 내 저수지에 수백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무단 투기돼 말썽이다. 

 시유지인 이 저수지는 여천천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어, 도심 내 하천인 여천천의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지난 4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원묘원 내 저수지의 한쪽 법면을 수백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뒤덮었다. 

 폐기물은 육안으로 볼 때 벌목한 나무와 건축폐기물 등으로 보인다. 특히 벌목한 나무 상태를 볼 때 오래 전 투기돼 수년 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은 공원묘원 내 주차장 부지와 맞닿은 법면에 투기된 점을 감안하면, 주차장에서 대형 트럭을 동원해 쏟아 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묘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대형 트럭에 싣고 와 저수지로 쏟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성묘객들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를 함께 쏟아 부었다"고 증언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묘원 관계자는 묘원과 폐기물 투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잡아뗐다. 

 자신을 묘원 대표라고 소개한 A씨는 "밤 사이 묘원 직원이 없을 때 누군가가 트럭에 폐기물을 버리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폐기물 투기와 묘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뺌했다. 

 또 "폐기물 불법 투기가 자주 발생해 현재 남구청과 관리 차단기 설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 남구에서 비협조적이어서 차단기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A씨의 주장은 몇시간 뒤 남구청이 현장확인을 하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취재 사실을 알게 된 남구 공원녹지과가 현장을 확인하자, 묘원 측은 자신들이 투기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 김성옥 공원녹지과장은 "울산신문의 취재에 따라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시유지인 저수지와 묘원 측 사유지인 법면에 벌목한 나무 등 수백톤이 투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묘원 측 관리 소장으로부터 자신들이 임시로 적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곧바로 치우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공원묘원은 지난해 11월 시유지에 해당하는 임야를 불법으로 훼손하고 도로를 개설해 사용해오다 적발돼 남구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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