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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목공의 집
유별난 목공 집

오늘 소개할 책은 '유별난 목공 집'입니다. 함께 나누는 힘이 우리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보여주는 내용을 담은 따뜻한 동화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한데 어울려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처음부터 아이의 시선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가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책의 그림들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민하는 아빠가 친구와 함께 가구 공장을 차린다며 지방에 내려가면서, 엄마와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옵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마트 일을 시작해요. 민하는 아빠가 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아빠가 오지만, 아빠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인데, 아빠는 모두 잘 될 거라며 태평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도 가족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하고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어느 날 강한 바람이 부는 날, 오래되고 낡은 옆집 할아버지 집 대문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할아버지는 사고로 크게 다치고, 민하는 119에 신고하고 놀라서 정신을 잃습니다. 할아버지는 민하의 도움으로 큰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이 일로 할아버지는 민하 아빠에게 대문 수리를 맡기고, 담도 없애 마당도 같이 쓰게 됩니다. 또 마당에 민하 아빠 이름을 딴 목공 공방 '유별난 목공 집'을 차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게 '유별난 목공 집'은 동네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나무 탁자에 이웃들이 차려 놓은 음식이 푸짐합니다. 떡집에서는 건포도가 송송 박힌 백설기를 고깃집에서는 삶은 돼지고기를, 반찬가게에서는 봄동을 내놓았고요. 과일가게에서 먹기에 아까운 예쁜 딸기를, 생선가게에서는 데친 주꾸미를 분식집에서는 달걀을 삶아 왔고요. 요구르트 아주머니는 새로운 요플레를, 마트에서는 여러 종류의 음료수를 넉넉하게 내주었고, 민하 엄마는 잔치국수를 차렸어요. 
 

아동문학가 김이삭
아동문학가 김이삭

5·18 민주화운동의 오월 정신인 공동체 정신은 나눔과 참여, 증여를 통해 개인 한 사람과 마을 혹은 집단이 조화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유별난 목공 집' 또한 목공 집을 찾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 매개가 됩니다. 오월 정신인 주먹밥 공동체 정신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정신입니다.
 
이 작품은 요즘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 상황을 가장 잘 형상화 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기본이 되는 탄탄한 구성과 재미를 동시에 가져 감동을 줍니다. 시간을 내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동문학가 김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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