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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에 추대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사진)이 올해 말 개관을 앞둔 울산시립미술관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9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이건희 미술관과 관련 "어제 울산·부산·경남 여야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가 컬렉션 미술관 서울·수도권 건립계획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제는 울산시와 본격적으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서울에 유치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미 서울에는 좋은 미술관이 많이 갖춰져있다"면서 "그래서 일단은 국회 차원에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에 유치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제는 시도 함께 움직여 주면서 같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은 저력이 있는 공업도시이지만, 문화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곧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황희 장관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접촉해 울산 유치를 설득해 보겠다"면서 "지역국회의원협의회 차원의 대응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울산시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대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가 관계자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부산시나 대구시 같은 경우에는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하기 위해 3,000억원 내겠다, 땅하고 건물은 시가 부담하겠다는 등 열을 올리고 있는 데, 울산시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 포기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 시 '생산 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방문객 생산 유발 효과'가 막대하다는 다른 지자체의 연구조사가 있다"면서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기에 지역 균형발전 수단으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이 그간 수집했던 유명 예술작품들을 유족들이 정부에 기증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울산시도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 들었지만, 최근 유치 대신 순회 전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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