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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울산대공원내에 자리잡은 북카페 '지관'은 '지혜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세상을 내다보는 사색과 소통의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탁 트인 창밖으로 숲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울산대공원내에 자리잡은 북카페 '지관'은 '지혜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세상을 내다보는 사색과 소통의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탁 트인 창밖으로 숲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만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연이 주는 선물과 같은 숲은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등 질병까지 치유된다고 알려져있다. 

울산에 숲 속에서 끊임없는 생각을 잠시 놓아두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울산대공원 내에 위치한 북카페 '지관'이다. 울산대공원을 쭉 따라 가다보면 숲 속에 마련된 산장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산 속에 둘러싸인 이곳은 초록의 싱그러움과 산들 바람이 우리를 어루만져주고 있다.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무잎들이 자연 오케스트라로 변신해 찾는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울산의 대표 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매력적인 이곳은 나혼자만 알고 싶은 비밀의 장소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북카페 지관은 '지혜의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세상을 내다보는 사색과 소통의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북카페 '지관'은 높은 층고로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에 책과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북카페 '지관'은 높은 층고로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에 책과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지관은 소개말에서 '공공의 공간에서 지식 너머 지혜를 위해 성찰하고 인문활동을 해나가려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관 내부에는 높은 층고로 개방감이 느껴진다. 벽쪽에는 인문학 위주 서적들이 자리잡고 있다. 고전, 신간 할 것 없이 마음의 채움을 이끌어주는 책들이 가득하다. 

창가를 따라 오롯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내부에는 책을 비롯 여러 활동을 하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있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쭈욱 둘러보니 고전과 성찰을 요구하는 책들이 즐비했다.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아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할 지적 무기를 담은 책들이 책장에 가득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취향껏 고른 책을 한권씩 들고 자리에 앉아 사색하듯 책을 읽는 모습이 여러번 목격됐다. 

북카페 지관을 이용한 한 시민은 "도심 속에서 숲 속에 여행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만나 너무 좋다"라며 "자주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야외 잔디밭 광장에는 문화공연과 북콘서트 등이 열린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문화행사는 중단돼 있지만 조만간 열릴 계획이다. 

북카페 지관은 북큐레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인문확산센터 지혜학교팀 책임 성해영 교수는 "지관의 북 큐레이션은 관계, 일, 사랑, 가치, 몸, 행복과 같은 인간 삶을 엮어내는 다양한 주제를 함께 그리고 즐겁게 성찰해 나갈 수 있는 도서들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보유 도서는 다양하다.

인생테마 중 관계에 관한 책 100권, 동양고전 100권, 서양고전 100권, 문사철예종 추천도서 250권, 지혜학교 추천도서 30권, 플라톤 아카데미 추천도서 100권,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25권, 인문잡지 9종, 그림책 30권, 울산 인문도서 26권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해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울산대공원에 위치한 북카페 지관 전경.
울산대공원에 위치한 북카페 지관 전경.

이 공간에는 커피와 차, 간단히 먹을 것도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찬솔'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수익금은 사회적 취약계층인 발달장애인, 고령자,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지관 카페를 둘러싼 공간 곳곳에 숨겨진 장소들이 있다. 카페 외부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옥상 정원이 펼쳐진다. 시민 누구나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작은 무대도 마련돼있는데 이곳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함께 음악을 감상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의 숲 지관은 울산시, 울산 남구, 울산시설공단, SK어드밴스드가 시민을 위해 각각 공간과 재원을 제공했다. 

(재)플라톤 아카데미가 기획한 도서공간조성 사업이다. 국내 책읽기 문화와 도서문화공간 확산을 위해 문을 열었다. 

SK는 북카페 지관을 울산시에 기부했다. 

북카페 공간과 홈페이지를 채운 도서 큐레이션 선정과 콘텐츠는 인문 360, 서울대인문확산센터에서 도움을 줬다. 

공간 디자인은 건축사무소 리옹이 맡았다. 

지관은 오는 6월 남구 장생포, 12월 울산시립미술관 내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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