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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백운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윤정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7대 마지막 예산결산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여야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백운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윤정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7대 마지막 예산결산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여야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7대 울산시의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야당인 국민의힘 몫으로 돌아갔다.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자 독식의 논리를 접고 소수당인 야당에 위원장 자리를 양보한 결과다.

후반기 원구성 때 보여줬던 치열한 자리싸움을 비롯해 원내 현안마다 사사건건 대립과 갈등을 표출했던 시의회 여야가 모처럼 협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백운찬 의원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정록 의원은 10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합의 결과를 밝혔다. 양당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여야 의원들의 통 큰 양보와 협치의 약속을 바탕으로 울산광역시의회 제7대 의회 4년차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에 대해 야당추천 위원 중에서 호선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어 "시의회 유사 이래로 4년차 예결위원장을 야당에서 맡은 바가 없고,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의 입장에서 4년차 예결위원장의 위치는 매우 막중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어려움 보다는 앞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민생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 배경에 대해 "후반기 원구성 때 나타났던 의장단 및 위원장 선출을 두고 의회가 공전되고 여야 의원들이 자리싸움이나 하는 듯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다시는 시민들에게 보여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 여야가 갈등하고 소모적 논쟁으로 시민들을 힘들게 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의원 일동은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 당리당략을 떠나 송철호 시정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복리를 위해서라면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민주적 의회 운영과 협치 정신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회견을 마무리하며 "이번 의회의 협치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의회가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원내대표 두 사람의 협의에 동의해 준 여야 동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원만한 협의가 울산의회 발전과 협치에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의회 안팎에선 이번 여야 합의에 대해 "제7대 시의회 임기를 1년 앞두고 나온 협치의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7대 시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한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확보한 국민의힘에선 현재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종섭 의원(비례대표)에게 위원장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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