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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 아네테 크롭베네슈 지음. 시공사. 300쪽. 
독일 생물학자가 '빛 공해'의 위험을 경고한 책. 저자는 인공적인 빛에 의해 밤이 밝아지는 현상을 빛 공해로 정의한다.
 
인간은 아침 햇빛 속 청색광을 쐬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코르티솔 등의 분비가 촉진되고, 저녁 햇빛 속 청색광을 쐬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며 잠이 들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적절치 못한 시간대의 청색광은 생체 리듬을 교란하고, 암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빛 공해가 암에 걸리게 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두 가지다.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해 암을 촉진한다고 여겨지는 에스트로젠의 수치를 증가시키거나,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스라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밤의 밝기와 유방암 발병률은 관련이 높다고 말한다. 가장 밝은 지역에 사는 여성이 가장 어두운 지역에 사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73% 차이가 났다.
 
저자는 다른 환경 문제들보다 빛 공해는 대처하기 한결 쉽다면서 지금보다 더 자주 불을 끄라고 권한다.
 

 

 


# 불고기, 한국 고기구이의 문화사 이규진, 조미숙 지음. 따비. 352쪽. 
식품영양학을 가르치는 두 교수가 불고기를 비롯한 육류 구이의 역사를 추적한 책.
 
우리 민족 최초의 고기구이 음식은 고구려의 '맥적'이라는 게 통설이다. 
 
최남선이 일제강점기에 쓴 '고사통'을 근거로 든다.
 
반면, 최남선 등이 인용한 '수신기'가 정통 사서가 아니라는 점, 맥적이 고구려 음식이라는 근거가 빈약한 점 등을 들면서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관련 연구는 맥적이 중국 전통음식과 구별되는 비한족계 고기구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맥적을 비롯해 설야멱, 너비아니는 미리 양념을 해서 구웠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나라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불고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 이만하면 충분한 삶 헤더 하브릴레스키 지음. 샘터. 340쪽. 
미국의 TV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일상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물질주의의 유혹, 사랑과 성공에 대한 오해 등을 주제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나갈 방법과 만족스러운 삶에 관해 제안한 에세이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독으로 생각하는 위험성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삶에 실망하면서 사회 전체가 서로를 비난한다고 지적한다. 또 기술의 발달과 제도적 진화로 인해 안락하고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내 삶에 관해선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정말 이대로는 안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라고 조언한다. 이 질문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기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지금 존재하는 것과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어 이대로도 괜찮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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