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처 '꿀팁'
폭염 대처 '꿀팁'
  • 김석용
  • 2021.06.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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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담론] 김석용 남구 복구지원주무관
김석용 남구 복구지원주무관
김석용 남구 복구지원주무관

지난 2018년 8월 1일,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록된 적이 있다. 이날 오후 3시 36분 서울지역 기온이 섭씨 39.6도를 기록했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에서는 40도를 기록했다.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심각한 폭염에 시달렸다. 그해 일본은 7월 23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에서 일본 역대 최고인 41.1도가 기록됐다. 일본에서는 같은 해 8월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44명이나 나왔다. 
 
이런 가운데 UN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는 지구촌에서 냉방 장치가 없어 더위에 무방비로 위험에 처한 사람이 11억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통계를 보더라도 무더위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그만큼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라고 다르지 않을까 싶다. 6월 들어서자마자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뜨거운 날씨가 기록된 것이 여러 차례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더위와 폭염. 어떻게 하면 여름을 잘 넘길까 하는 고민에 팍팍한 인생살이가 더 고단해지고 있다. 대개의 경우 기온이 30도를 넘어갈 때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 이보다 더 높이 35도가 넘는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것이 폭염경보다. 폭염(暴炎)은 말 그대로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아주 심각한 더위를 말한다.
 
“우리는 무더위가 올 것이라고 예보는 했지만, 살인적일 정도로 심각하다고는 인식하지는 못했다. 더위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이 주택가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이 엄습했다"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 지옥 같은 무더위가 5일 동안 몰려온 적이 있다. 무려 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 기상예보 책임자였던 폴 데일리가 한 말에서 사람들이 더위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지 알 수 있다. 예보 책임자마저 그 무서움을 짐작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사람들은 폭염에 의외로 무심할 뿐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상재해 가운데 인간의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게 바로 폭염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통계를 보면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폭염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
 
폭염 대비를 위해 정부가 권고하는 주민 행동요령은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첫째,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한다. 둘째,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든 음료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다. 셋째,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넷째,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 두지 않는다. 다섯째,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 친인척과 이웃 등에게 보호를 부탁한다. 여섯째, 더위로 인해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울산 남구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5월 말부터 넉 달 동안을 폭염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여름철 폭염 종합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폭염상황 관리, 건강관리 지원, 시설관리 지원을 각각 맡는 대책반을 만들어 대비하는 한편, 대응체계 구축 및 신속한 상황 전파, 폭염 저감 시설물 안전 관리 및 구민 행동요령 홍보 등 매뉴얼에 따른 실천 계획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수백 개의 무더위 쉼터를 비롯해서 그늘막과 그늘목, 쿨링포그, 에어커튼, 쿨루프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무더위 취약계층을 철저히 관리하고, 폭염특보가 상향 발령되면 대응 인원과 자원을 더 투입한다.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는 해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무더위라고 덤덤하게 생각한다면 자칫 미국의 예보 책임자가 겪었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폭염 대비는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다.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행동요령이 권고하는 대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여름을 안전하게 보내는 간단한 '꿀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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