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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6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첫 상견례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총리의 예방을 받고 "여야 간 협치가 좀 더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할 사항이 많다. 방역에 여야가 따로 없다"며 "(여야가) 합의해 민생 해결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 대표에게 "제1야당 정당사 첫 30대 당 대표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가적 과제에 여야가 없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말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과정이 이어지더라도 야당 지도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정책이 국민 삶에 손 놓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여야 모두의 동의를 받는 정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김 총리는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기 전 정부 주요 정책에 관한 정보 공유로 이견을 좁혀 국민적 혼란 여지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예방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저는 대선 후보들이 말하는 것과 현실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자들께 충실히 설명드리겠다고 했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잘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틀로 쓰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대선 후보들과 정부의 정보 격차로 불필요한 현실성 없는 얘기들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면 결국 국민 혼란이 생기므로, 사전에 충분히 정보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제1야당에게만이라도 한 달 에 한 번 정부 주요 정책에 관해 보고를 하시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여야 다같이 (보고)하는 것이 어떻겠나'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가동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니겠나'고 화답했다"며 "조만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또 "이 대표도 (정부 정책을 설명하겠다는 김 총리의 제안) 취지에 공감을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도 '백신 수급 문제 등 잘못된 정보가 유튜브를 통해 우리당 지지자에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서 우리부터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당원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부분이 있으면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 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의견 일치가 됐다"며 "어떤 방식으로 할 지는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그게 여야정 협의체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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