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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교육감이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 운영 변경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 운영 변경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교육부가 2학기부터 전 학교 전면 등교 방침을 정한 가운데 울산은 이보다 빨리 오는 28일부터 전면 등교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결손이 발생하자, 전면 등교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17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부터 전면 등교 방침을 발표했다. 

 노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전면등교 결정에 앞서 전체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학교장들은 교육 회복을 위한 전면 등교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대다수 학부모 또한 전면 등교에 동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학교는 3분의 2 등교가 원칙이나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결과에 따라 전면 등교할 수 있다. 일반고는 대입 성적처리 등을 고려해 기말고사 이후 전면 등교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21일 전면 등교를 고려했지만, 최근 북구 사우나발 집단감염으로 지역 확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28일부터 전면 등교수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전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게 된다.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은 전국에서 여섯번째다. 

 이같은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교육청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 운영안을 변경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전체 등교를 한다.

 1,000명 이상 학교의 경우 밀집도 3분의 2 등교가 원칙이지만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거쳐 시차 등교 등을 통해 전체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2단계와 2.5단계에서는 각각 밀집도 3분의 2와 3분의 1을 준수하고, 3단계에서는 전체 원격 수업을 한다.

 거리두기 단계별로 전체 학생 수가 기준 이하인 학교는 전체 등교를 한다.

 1.5단계에서는 1,000명 이하, 2단계에서는 750명 이하, 2.5단계에서는 400명 이하 학교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농산어촌학교는 2.5단계까지 전체 등교한다.

 돌봄, 기초학력 지원 필요 학생과 중도 입국 학생 대상 별도 대면 보충 지도는 3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예외다.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2단계까지 우선 등교한다. 또 1,000명 이하 직업계고는 전체 등교한다.

 전면 등교 시행에 따라 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분주한 모습이다. 

 학교 방역대책으로 방역자원봉사자가 발열 체크, 실내 소독, 마스크 착용, 교내 방역수칙 지도 등의 활동을 펼친다. 

 현재 유치원, 초·중·고 등 전 학교에 방역인력을 1,932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2학기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급식도우미 240명을 배치해 급식실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3교대 분산 급식 등 학교 사정에 따른 급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 자율로 수업 시간 단축을 허용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동형 검체 채취팀도 전면 등교 이후 수요가 있을 경우 연장해 운영할 방침이다. 

 여름철 냉방기 사용도 학교 자율로 허용한다. 

 수학여행, 체험 학습 등도 지역 내에 한해 적절한 인원 분산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노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습결손이 쌓이고 이로 인해 학생 간, 학교 간, 지역 간 학력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성장의 디딤돌인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줄면서 사회성 발달도 늦어지고 있고,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 문제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영향으로 발생한 다양한 문제는 학생 개인을 넘어 사회 공동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 뒤 "전면 등교 전 학교시설 전체에 사전 소독을 하고, 기존 사례를 분석해 혹시 있을 빈틈을 찾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등 꼼꼼하고 철저하게 전면 등교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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