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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해인사 홈페이지 캡처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해인사 홈페이지 캡처

경남 합천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이자 법보종찰인 해인사(주지 현응)에 보관된 국보 52호 팔만대장경(사진)이 지난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된다.

해인사는 지난 19일부터 국보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과 그 보고(寶庫) 장경판전을 일반에 공개했다. 사전예약 탐방제로 장경판전 내부를 순례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회 운영된다.

앞서 팔만대장경은 세계문화 축전 등 불교 행사나 대형 법회 때 불자 등에 제한돼 한시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다만 이번처럼 일반에게 판전 안 팔만대장경을 공개하기는 고려 고종 때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옮겨져 보관을 이어온 지 6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회 탐방객 수는 코로나19 방역과 안전 등을 고려해 20명으로 정해졌다. 팔만대장경 보존·보호 등을 위해 내부 촬영과 함께 휴대전화와 라이터 소지도 엄격히 제한된다.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남쪽 건물인 수다라전과 북쪽 건물인 법보전 등 4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진각스님은 "순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와 중요성, 팔만대장경의 제작 취지와 보존에 관해 젊은이와 국민에게 알려서 인식을 높이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800년 이상 보관될 수 있었던 이유 등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게 충분히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국민이 지쳐있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코로나19 극복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탐방 참가 희망자는 해인사 홈페이지의 '팔만대장경 탐방 예약' 배너를 통해 매주 월요일 정오 마감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선정되는 탐방 참가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문자 메시지로 개별 통지된다는 게 해인사 측 설명이다.  

팔만대장경이 국보이자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인 만큼 방역과 보호를 위해 회당 탐방 인원은 10명 이상 최대 20명으로 제한되고, 본인 외 대리 신청은 할 수 없다. 훼손 방지와 안전 유지를 위해 초등학생 미만도 신청이 안 된다. 휴대폰 등 소지품은 보관함에 보관한 뒤 관람 후 찾아가야 한다. 

탐방은 해인사 일주문 맞은편 '세계문화유산 기념 표지석' 앞에서 시작해 봉황문, 국사단, 해탈문, 법계탑, 대적광전, 대비로전, 수다라장, 법보전 순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법보전 안에서 팔만대장경판을 볼 수 있다. 40∼50분 소요될 예정이며, 장경판전 중 법보전 내부에서 팔만대장경판을 만나볼 수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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