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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 치를 넘어 3년 치 임금단체협상을 병행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노조가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매일 8시간씩 전면파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조직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지단별 임원 순회 집회를 갖고, 별도 일정을 수립해 각 지단별로 소통할 계획이다.

 노조는 "19·20년 잡정합의안 총회가 부결된 지 두 달이 넘었다"며 "조경근 지부장이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전달하며 한영석 사장에서 앞선 2년 치 교섭만이라도 최소한 6월 안에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은 그 어떤 행동으로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합원과 노조를 우롱하는 사측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며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사측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투쟁 결의를 모았다"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지금과는 다른 투쟁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며 "사측은 더 가열 찬 투쟁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진짜 투쟁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2일 시작한 임금협상을 2년 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물적분할 파업 징계 문제 등으로 노사 갈등이 이어져 협상이 장기간 표류했고, 지난해 11월 초 2020년도 임단협이 시작되면서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 중이다.

 노사는 올해 2월 초와 3월 말 2차례에 걸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 반대로 연이어 부결됐다.
 노조는 2020년 기본급 동결 등을 부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당분간 교섭을 재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안을 마련해 사측에 전달하면서 3년 치 교섭 병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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