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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부산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물량이 산처럼 쌓일 정도로 대기 물량이 넘치고 있지만, 울산항은 오히려 해당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동량의 80%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의 경우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컨테이너 물동량도 부산항 우선 배정에 따른 빈컨테이너 수급 및 선박 확보에 허덕이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2일 발표한 5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억 3,11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달(1억 2,153만톤) 대비 7.9%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과 환적 물동량이 모두 증가해, 지난달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달 (237만TEU)보다 11.2% 증가한 263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이 75만TEU(13.2%↑), 수입이 76만TEU(15.0%↑)로 수출, 수입 모두 물동량의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항만별 물동량은 울산항(-1.9%)을 제외한 부산항과 광양항, 인천항이 각각 21.3%, 4.9%, 3.0% 증가했다.

 컨테이너 물동량만 따질 경우, 부산항이 가장 크게 늘었다. 부산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 200만 1,000TEU를 처리했다.

 인천항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29만 4,000TEU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설된 중국과 베트남 항로 물동량 증가의 영향이 계속됐다.

 이처럼 다른 항만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등하는 흐름이지만 울산항 실적은 뒷걸음질을 지속하고 있다. 

 올 5월 울산항 물동량 처리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7%(58만 톤) 줄어든 1,523만 9,175톤으로 집계됐다.

 울산 전체 물동량 중 80.9%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은 1,234만톤을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4만톤) 줄었다.

 컨테이너는 4만 3,72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다.

 울산항 물동량은 올해 내내 감소 추세다. 1월 울산항 물동량은 1,535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67만톤) 감소했고, 2월 울산항만 물동량은 1,331만톤으로 1년전에 비해 무려 16.3%나 급감했다.

 3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1,834만 732톤) 대비 12.9% 줄어든 1,598만 3,699톤이고 4월 울산항 물동량 처리 실적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7.2% 감소한 1,556만톤으로 조사됐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경우도, 지난해 울산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사상 최고치 달성이 무색할 정도로, 축소되고 있는 처지. 

 2020년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공컨테이너 수급 개선 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전년(51만7,250TEU) 대비 3.5% 증가했다.

 5월 울산항 컨테이너는 4만 3,72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다. 4월 울산 컨테이너화물도 지난달 3만 8,538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가 처리돼 전년동월 대비 7.8%(-3,268TEU) 줄었다.

 다른 항만이 호황을 누리는 항만 교역에서 울산항은 남의 일처럼 소외돼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에 우선 배정 때문에 울산항에서 빈 컨테이너 수급과 관련 선박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체화물 물동량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동량 감소세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라며 "액체화물 주요 화주들과의 합동 마케팅으로 물동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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