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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내황교 하부쉼터가 행락객들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로 벌레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북구 내황교 하부쉼터가 행락객들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로 벌레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지역 명소인 명촌 태화강 억새군락지와 동천강 인근에 위치한 내황교 하부쉼터가 여름철마다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위를 피해 모인 사람들이 밤새 술판을 벌이고 정리는 나몰라라 해 쓰레기 매립지로 변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도 없어 관리당국도 해법 모색에 애를 먹고 있다. 
 29일 늦은 저녁 내황교 하부쉼터는 피서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라는 현수막이 무색하게 먹다 남은 음식물과 일회용 배달용기 등이 널브러져 있다. 테이블과 의자에는 배달을 권고하는 중국 음식점, 포차 등 언제든지 시켜먹을 수 있는 전단지가 붙어 있다. 
 다음날인 30일에도 깨진 술병, 젓가락, 병뚜껑 등 여전히 쓰레기로 가득했다.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분리수거 구역도 없는 실정이지만, 이곳에서 놀다간 사람들은 한켠에 쓰레기를 수북히 쌓아두고 갔다. 이마저도 제대로 분리배출가 되지 않아 음식물과 일회 용기가 뒤섞여 있다. 제때 치우지 못한 쓰레기들로 악취며, 초파리들까지 들끓었다.  

북구 내황교 하부쉼터가 행락객들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로 벌레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북구 내황교 하부쉼터가 행락객들이 밤새 버리고 간 쓰레기로 벌레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심지어 대다수 시민들은 이곳을 캠핑장을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바베큐장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 '북구 내황교 하부쉼터'를 검색하면 저마다 이곳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는 인증샷을 게재하면서 자랑하기 일쑤다. 숯, 가스버너를 이용해 바베큐를 즐기고, 뒤처리를 잘하면 된다며 위치도까지 상세히 게재하고 있다. 


 이곳은 동천강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등의 방문객들 쉼터로 조성된 곳이다.
 간단한 음식 섭취는 가능하지만, 바로 앞에 동천강이 흐르고 있어 하천 오염을 우려해 취사가 전면 금지된 곳이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억새 군락지도 형성돼 있어 생태 환경을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쓰레기 대란에 관리 주체인 북구청도 고민이다.
 분리수거 구역이 아니지만, 일주일에 2회가량 쓰레기들을 대거 수거하며, 매년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원이 다발 발생하는 곳이여서, 상시 현장 순찰도 하고있지만 그 순간만 계도될 뿐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 북구 내 수십 개의 하천을 직원 1명이 관리하고 있어 관리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취사 행위를 한다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현장을 목격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면서 "하천 관리 직원 이외 공공일자리 참여자들은 여름철 풀베기 등에 인력이 투입되니 인력도 모자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이 이곳에서 취사를 하지 않고,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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