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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 이상(접종 후 14일 경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하고 공원 샌책을 하고 있다. 이상억기자 agg77@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 이상(접종 후 14일 경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하고 공원 샌책을 하고 있다. 이상억기자 agg77@

정부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7월부터 야외에서 '노마스크'가 가능하다고 공표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지침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접종자라도 완전한 감염 예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적법하게 마스크를 벗더라도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며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일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강국가정원 곳곳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부터 백신 1차 접종자 이상(접종 후 14일 경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얼굴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간혹 식음료를 섭취하기 위해 잠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있었지만, 장시간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날 만난 중구에 살고 있는 A(67)씨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해, 8월에 2차 접종을 맞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다"면서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100%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라면서 1차 접종자 이상부터 마스크는 왜 벗어도 되냐고 하냐"고 정부 지침에 일관성이 없다며 지적했다. 


 얀센을 맞은 정모(32)씨는 "지금 마스크를 벗는 건 너무 이른 것 같다. 얀센은 1차 접종만 하니 감염 예방이 미흡하다는 등 여러 설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혹여나 내가 마스크를 벗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걸리게 되면 어떻게 하냐. 전국민이 백신을 다 맞기 전까지는 불안하다"고 했다.


 김모(58)씨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추세인데 마스크를 어떻게 벗냐"면서 "남편은 이미 AZ 백신을 맞았지만 매일 출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코로나19에서 완전 해방될 때까지는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다"고 했다.


 한편에선 정부가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주지만, 일상에서 접종자임을 증명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B(57)씨는 "마스크가 답답해 벗고 싶을 때가 더러 있다. 그러나 내가 백신 접종자임을 누가 알아주냐"면서 "요즘 같은 시국에 밖에 마스크 안쓰고 나가면 사람들 눈총받기 쉽상인데 그때마다 내가 접종자임을 말하면서 다니는 것도 웃기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어 "이 방침으로 백신 접종자를 늘리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벗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는 건 위험하다고 일침했다. 
 울산의 한 의료계 종사자는 "현재까지는 노인·취약 계층 등에서 많이 접종했기 때문에 당장 마스크를 벗기에는 이르다"면서 "백신이 만들어지려면 보통 10년이 걸린다. 코로나 백신은 겨우 1년만에 나왔다. 또 현재까지도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단 백신을 맞게 되면 중환자로 넘어가는 비상 상황을 막을 순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백신을 한번이라도 맞았다면 공원·산책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단 실외라도 사람들이 밀집된 공연, 집회 등일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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