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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사회부 기자

울산의 대표 웨딩홀인 중구 동천컨벤션 사업자 변경으로 인한 후폭풍이 심화되고 있다. 
 
중구 동천컨벤션 웨딩홀 기존 사업자가 지난 1일 결혼식 예약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8월 15일에 폐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 사업자와 새 사업자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의 피해는 예비부부들이 입게됐다.
 
기자가 취재할 당시 이미 예견됐던 상황으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과정이다. 
 
지난달 말께 사업자 변경 공고가 났을 때만 해도 기존 사업자는 “예약 고객들이 피해를 입거나 고용 승계 등 우려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울산시설관리공단 역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사업자에 공문을 보냈다"며 설명했다. 
 
새 사업자가 선정되고 난 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시 새 사업자 선정 관련 기사에도 예비 부부들 혼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시그널을 알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원망 섞인 하소연이었다. 관계자는 기자를 탓하며 “기사 때문에 전화가 불통 나고 정신이 없다.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는데 기사에 혼란이라고 써버리면 어떡하냐.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기자는 관계자를 달래면서도 “충분히 예견된 일 아닌가. 분쟁 소지 없도록 잘 처리하겠다고 하지않았느냐"며 반박했다. 
 
사업자가 바뀌는 경우 새 사업자가 인수인계를 고스란히 할 리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이를 먼저 우려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기자의 일이기도 하다. 
 
당시 웨딩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가 임대 계약금을 낮추기 위해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5월 사업자 포기 신청을 하면서도 이를 숨긴 채 예약 고객을 계속 받아왔다는 점에서도 이 주장을 입증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일을 처리할 때 항상 시민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임대 사업자에게 일임한다는 생각보다 공공시설 관리자로서 시민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관리 감독하고 예의주시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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