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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노동자 질식사고 신고로 고려아연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 5월 30일 노동자 2명이 질식사고 숨진 고려아연 공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고려아연㈜이 5일 안전경영을 제1원칙으로 하는 경영가치의 근본적인 전환을 선언하고 '중대재해 제로를 위한 경영시스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은 "안전을 회사 경영철학의 제1원칙으로 삼고 고강도의 개선대책을 마련해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련소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 날 고려아연이 공개한 고강도 안전대책에는 △안전경영체제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 안전시스템 도입 △참여·협동형 현장중심 안전문화 강화 △협력사 위험관리체계 구축 등 회사의 경영체계를 안전환경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들이 포함됐다. 

우선 회사의 안전경영을 책임있게 총괄할 경영조직으로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신설한다. 

이에 더해 외부 전문가와 노조를 포함한 내부 구성원이 참여하는 개방형 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자사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 및 행동양식 등 안전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지속적인 혁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이 위원회는 안전관리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인사위원회 상벌 사항 안건 회부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는 외부 감사기능까지 부여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전담인력 28명으로 운영 중이던 안전관리실은 106명으로 대폭 확대해 안전전담자 1인당 직원 수 13명 수준으로 운영되는 현장 실천 중심의 다층구조 안전관리조직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무결재 인시던트 리포트 및 익명 신고 시스템 구축을 통해 100% 공개형 안전 신고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 안전관리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사 사업장의 안전 및 보안을 책임질 첨단 통합관제센터의 건립, 스마트 개인 웨어러블 장비와 지능형 CCTV 등의 도입, VR 교육이 가능한 최첨단 시설의 안전보건센터 건립 등이 포함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발표한 중대재해 제로 대책을 실행하기 위해 기존의 안전관리예산에 더해 약 3,5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이번 대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시스템 개선과 안전투자 확대를 통해 안전관리에 최우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창근 회장은 "고려아연이 안전, 환경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고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차 사고나 아주 경미한 안전·환경 사고까지도 숨김없이 임직원 누구라도 편리하게, 불이익의 걱정없이 보고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할 것이며 이는 고려아연 안전시스템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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