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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엽 울산택견회장
전종엽 울산택견회장

"울산을 넘어 세계적으로 '택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7일 만난 전종엽 울산택견회장은 택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전 회장이 택견을 처음 접한 것은 1996년 대학생 시절. 대학에서 택견의 매력에 빠진 전 회장은 군 제대 후 서울에 위치한 대한택견협회 공식 공연단 택견패인 '치우'의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며, 지도자 연수원인 '강무재'와 중앙본부전수관 전임강사를 병행하면서 택견 보급에 힘썼다.

이후 2005년 울산동구전수관 관장을 맡으며 울산지역 택견계와의 인연을 시작, 울산택견연맹 전무이사, 울산택견회 부회장, 그리고 올해 울산택견회장을 맡으며 울산에 택견을 알리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전 회장의 강점은 역시나 수십년간 직접 몸으로 쌓아온 경험이다.

 전 회장은 "실무를 보는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으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불어 좋은 성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잘 조성할 수 있는 것이 저의 강점"이라며 "택견을 보다 더 넓게 보급하기 위해 제 경험을 현장에서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울산 택견종목 현황을 살펴보면 전종엽 회장이 선수단 단장을 겸하고 있으며, 최기수 전무이사가 감독을 맡아 15명의 엘리트 선수를 지휘하고 있다. 생활 체육으로는 8개 클럽에 200여명의 인원이 택견을 배우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울산 택견종목의 상황은 그리 좋다고 볼수는 없다. 오랫동안 타 종목에 비해 홍보 부족 등으로 비인기 종목에 머물러 있고, 이 탓에 택견수련 인구와 선수층이 많이 얕아지면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전 회장은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학생부부터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 체계'가 잡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회장은 "택견이 성장하고 양질의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에 교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대학교에 학과를 개설하는 등의 일들이 진행되고, 실업팀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울산은 여느 도시보다 많은 기업이 상주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체육회 1사 1종목을 연계 후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 실업팀만 자리 잡는다면 당연히 양질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여들 것이고, 항상 하위권에 있던 울산이 상위권은 물론, 전국체육대회 우승도 바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 회장은 "택견의 무예로서의 우수성과 문화재로서의 보존성이 잊혀지는 일들이 많은데, 전국체육대회에서 택견의 경기를 중계하고 알림으로써 무예로서의 가치를 먼저 알리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K-POP, K푸드, K뷰티 등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택견도 한 몫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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