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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강엄 울산시 해양항만수산과 주무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가장 힘들었던 분야를 꼽으라면 여행업일 것이다. 
 
특히 크루즈 산업은 2020년 2월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감염 사태 이후로 해외 크루즈 국내 입항 금지조치가 발효 됐고, 지금까지도 크루즈 국내 입항은 금지되고 있다. 
 
한때 크루즈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며 관련 산업과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여느 지자체든 관심 사업으로 뛰어들어 2007년 부산을 필두로 제주, 여수, 속초에 이어 2019년 인천에서 국내 다섯 번째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됐고 걸음마 수준의 사업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크루즈 기항국가로 발전을 도모하던 중 코로나 암초에 걸려버렸다.
 
중단된 크루즈 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의 노력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언택트 시대, 포스트 코로나를 뉴노멀로 정의해 방역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방한 크루즈 유치 마케팅 방안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로 각 지자체는 자체 여건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선사등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매진해 현 상황을 돌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 울산은 어떤 전략으로 뉴노멀 시대에 맞는 크루즈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할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울산항도 2011년을 시작으로 100여명의 승객을 태운 5,000t급 크루즈가 기항해 산업시설 및 인근 경주로의 역사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나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동안 울산항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없어 일반 화물선 부두에 크루즈를 계류시켰으며 전용 터미널 확보가 숙원사업이 됐다. 
 
이를 위해 2019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관련업계 협의를 통해 중·장기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의외의 답이 있지 않을까?
 
울산은 세계 1위의 조선 산업을 가지고 있으며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연료추진선박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선박산업도 앞서가고 있다. 이런 울산의 강점에서 크루즈 유치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크루즈도 분명 선박이기에 선박운항을 위한 수리, 보급, 검사 등의 지원 분야는 반드시 필요하며 '크루즈 운항지원 특화단지'의 조성을 통한 유치 전략의 마련이 그것이다. 
 
즉 해외크루즈가 관광목적의 기항이 아닌 수리, 개조, 검사 등의 운항목적으로 울산항에 기항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항목적의 기항은 관광기항보다도 오히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크루즈의 도크수리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간 수리를 위해 지출한 비용과 일자리 창출 효과는 관광과 비교되는 않는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아울러 조선 기자재 산업, 선용품 공급과 연계돼 강력한 후방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표면에 더러 나는 효과 이면에는 조선업계의 오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 바로 크루즈 신조 기술의 확보와 울산이 진행 중인 LNG벙커링, 수소산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이다.  
 
위기의 이면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울산 크루즈 유치 사업에 새로운 공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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