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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폭염은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열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더운 공기를 가두는 압력솥 뚜껑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하니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과 같은 급성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온열질환자 436명이 신고됐고, 이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6명에 이른다고 했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85.5%가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였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14.2%였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2∼5시가 37.2%, 오전 10시∼오후 2시가 33.5%였다. 

특히 울산의 경우 온열질환자가 벌써 11명에 달한다. 올 폭염이 이제 본격 시작 단계인데 이미 지난해의 절반가량의 수치에 도달했으니 걱정할 만도 하다. 

온열질환은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느낄 시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 주고,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즉각 이송해야 한다. 

더욱이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또 실내에서는 물을 수시로 마시고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 가축 폐사 가능성이 있으니 축사 온도 조절에 유의해야 하며 장시간 농작업, 나홀로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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