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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인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경제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에너지 안보,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소 경제 선점을 위한 글로벌 도시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국 최대의 수소 생산·유통도시인 울산시가 또 하나의 희소식을 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돼 본격적인 수소전기트램 개발과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소메카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평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게다가 시민 입장에서도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국비 282억원과 시비 20억원을 포함해 총 420억원이 투입돼 진행하는 이번 실증작업은 현대로템이 총괄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수소전기트램에 맞게 개발해 400㎾급 연료전지 모듈을 탑재하고 최고속도 70㎞/h, 1회 충전 시 최대 운행거리 200㎞ 주행이 목표다. 지금껏 알려진 기술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울산항역에 수소전기트램용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등을 설치하고, 오는 2023년에는 울산항선(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에서 누적 거리 2,500㎞ 이상 운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울산에서는 규제자유특구에서 수소전기차, 지게차, 선박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연구는 진행돼 왔으나 철도차량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실증하는 사례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증작업에서 수소전기트램의 성능과 안전성 및 우수성이 검증되면 향후 해외 수출과 국내 도입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울산시로서는 오는 2024년부터 도입 예정인 울산도시철도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부풀린다. 이번 실증작업이 수소도시 울산의 명예를 걸고 순조롭게 진행돼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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