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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총여수신동향. 한국은행 울산본부 제공
금융기관 총여수신동향. 한국은행 울산본부 제공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울산에서도 비은행권의 대출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5개월새 8,000억원 급증했는데, 지난해 비금융권 대출이 같은 기간 3,000억원 증가에 비교하면 상승폭이 가파르다. 동일 기간 시중은행이 1조원에서 6,400억원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21년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총여신 잔액은 47조원으로 전월대비 51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예금은행(-140억원)은 감소했지만 비은행금융기관(+659억원)은 늘었다. 

비은행권의 대출은 새마을금고(+625억원), 상호금융(+1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울산지역 비은행권의 대출은 올해 5월까지 눈에 뛸 정도로 가팔랐다. 

올해 1~5월 사이 비은행권의 여신은 8,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대출이 6,46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25% 많은 대출 규모다. 이는 시중은행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대출 절벽을 체감한 금융소비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렸기 때문인란 분석이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책에서 비은행권의 대출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 심사 때 돈을 빌리는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은행 대출은 DSR 40%가 적용되지만, 저축은행 대출은 DSR 60%가 적용된다.

은행권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부족하면 비은행권에서 좀 더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예금은행에서 지난해(1~5월) 1조 913억원 대출에서 올해는 6,000억원 증가로 대출 오름폭이 줄었으나, 비은행권에서는 같은 기간 3,058억원에서 8,001억원 증가로 대폭 늘었다. 

한편,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47조 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431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2,08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3,342억원) 모두 늘었다. 울산지역 가계대출의 경우, 22조 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78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797억원)은 증가했으나 기타대출(-1,175억원)이 감소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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