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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원탁토론회에는 30명의 학생, 16명의 학부모, 23명의 교원, 25명의 교육관계자가 참여, 14개 조를 이뤄 울산 교육 발전을 위해 가감없이 머리를 맞댔다.
교육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원탁토론회에는 30명의 학생, 16명의 학부모, 23명의 교원, 25명의 교육관계자가 참여, 14개 조를 이뤄 울산 교육 발전을 위해 가감없이 머리를 맞댔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위해 노옥희 울산 교육감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소통'이다. 특히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을 지난 3년 간 꾸준히 지속해 왔다. 

 취임 3주년을 맞아 노 교육감은 또 다시 일선 학교 현장과의 '대규모 소통'을 시도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통해 지난 3년 간 미흡했던 울산 교육을 반성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 정책의 방향을 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학교 현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콕 찍어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아쉬운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지난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울산교육 오늘, 일상 회복을 꿈꾼다'를 주제로 교육주체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에 참여한 30명의 학생, 16명의 학부모, 23명의 교원, 25명의 교육관계자는 14개 조를 이뤄 울산 교육 발전을 위해 가감없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이뤄진 토론 내용을 본보 '창간 특집호'를 통해 소개하기로 했다. 날 것 그대로 교육 현장의 목소리인 각 조별 토론 결과 중 비중있는 내용 1건씩을 싣되, 최대한 편집을 자제하기로 했다. 편집자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울산교육 오늘, 일상 회복을 꿈꾼다'를 주제로 학생, 학부모, 교원 등 94명의 교육주체가 참여한 가운데 울산교육의 정책 추진 방향 마련을 위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총평을 통해 "울산교육정책과 관련한 의견수렴의 결과로 부서별 사업계획 수립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울산교육 오늘, 일상 회복을 꿈꾼다'를 주제로 학생, 학부모, 교원 등 94명의 교육주체가 참여한 가운데 울산교육의 정책 추진 방향 마련을 위한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총평을 통해 "울산교육정책과 관련한 의견수렴의 결과로 부서별 사업계획 수립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1조의 토론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형식적인 원격수업이 종종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점을 △친구들끼리 모둠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하자 △원격수업에서도 대면수업 때와 비슷한 양질의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선생님께서 직접 강의를 녹화하거나 'ZOOM'을 활용해 쌍방향 소통식 수업이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원격수업의 장점을 살려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원격수업 시 대면수업과 최대한 같은 방식, 같은 분량, 같은 내용의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조에서는 '선생님들의 수업방식을 개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방법으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집중도를 향상 △화상수업 녹화본을 따로 올려 편리성을 향상(의무화)하고 서버 오류로 수업에 지장이 발생했을 때 활용 △교사들만 학생들의 화면을 볼 수 있는 화상수업 시스템 △학생들이 미리 예습하고 다른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거꾸로 수업'을 활성화해 재미와 함께 학습력 향상 △프린트해야 할 자료를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인쇄하는 게 아닌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해 분배 △프로그램의 글쓰기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이 문제를 풀거나 직접 수업해 참여도 향상 등의 아이디어를 냈다. 
3조는 '진로 관련 특강(직업인 방문 진로멘토링 수업)'에 대한 의견이 유익했다. 
 △체험 위주의 진로 특강이 필요하다 △일부 전문직 분야 외에 직업 분야를 넓게 해달라. 새로운 분야, 인기 없어서 초청이 잘 안 되는 분야는 비대면(화상) 방식을 통해서라도 진행해달라 △하는 일, 연봉 등 직업의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을 만들어 달라 △직업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각 조는 다양한 교육 현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각 조는 다양한 교육 현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4조는 'e학습터'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현재 "e학습터가 안돼 줌을 사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e학습터의 와이파이 문제, 화면 공유, 소리가 잘안들리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e학습터 프로그램 과제는 라이브 워크시트 활용 요청 △학교 홈페이지에 과제 기능을 만들어 달라 △시험지를 e학습터에 올렸는데 체크 기능이 없어 풀 수가 없다. 대체할 과제가 필요하다 △선생님에 따라 과제물 검사를 하거나 하지 않아 형평성이 없으니 숙제는 꼭 검사해 달라는 내용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5조는 4차 산업시대를 위한 교내교육을 위주로 토론했다. 
 △코딩, 아두이노, 파이썬 등 동아리를 개설해 학생들이 배우고 직접 적용해 제작하는 기회를 늘려달라 △전문가 그룹(예를 들면, 컴퓨터공학과 대학생)과 함께 수업한다면 더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학습이 가능한 코딩커리큘럼을 만들고 주기적인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코딩 수업을 늘려달라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능력이 코딩, 정보처리 능력임을 인지하도록 수업을 확대해 달라 △C언어, 엑셀, 파이썬, 로봇, 코딩, 아두이노 등 관련된 책자 또는 물품의 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6조는 'AI와 관련된 진로 멘토링(4차 산업혁명의 주된 직업군) 교육 및 특강'에 토론의 포커스를 맞췄다. 
 △실질적이고 현장경험을 높일 수 있는 수업 확대(표면적 수업보다 질이 높은 수업 필요) △진로 멘토링 강사 섭외 시 학생에게 권한 제공(강사 섭외에 학생 참여) △직업체험 시간을 늘려 깊이 있는 체험이 되도록 해달라 △강사는 전문성이 검증된 강사를 섭외해달라는 요구다. 
 
7조는 '학부모회 활동에 구성원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주제가 나왔다. 
 △강제성을 가지며 학년별 참여를 유도 △본인 소장 프로그램 만들기(도마, 리스, 가방 등)을 활발히 활용해 참여 유도 △다양한 구성원(조부모, 아버지, 어머니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기 △김치 담그기 (요즘 김치 못 담그는 분들이 많아 관심을 끌고 모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8조의 토론은 "학교 안 코로나19 밀접접촉자 발생 시 보건 차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 보건소가 협력해 보건소에서 차량을 지원하고 학교에서 바로 검사받으러 가도록 조치를 하고, 밀접접촉자 발생 즉시 이동 가능한 방안 모색과 아이들 학원 정보는 확산 예방으로 공개를 원한다"는 의견이었다. 
 또 "코로나 상황이라도 급식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시간 요일을 정해서 학부모에게 공유하고, 급식실 zoom 이용으로 급식 환경 점검과 급식 위탁 업체도 학부모 검수가 더욱 철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9조는 "4차산업혁명 시대, 실업계 고등학교 미래교육에 변화가 없다"는 주제로 토론했다. 
 학교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세분화해야 한다(실업계고 3D 프린트, AR, 빅데이터 분석과 신설 등)는 의견과 전문가를 통한 미래교육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10조는 학교 수업, 생활지도, 수업자료 선정 등에 있어 다양한 주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주제 예시를 미리 공개(활동 사례 제시)하고 당면한 주제부터 우선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권역별 수업, 생활지도, 공유하고 모의하기 △실패한 활동 및 주제도 재검토해 보완하기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11조는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토론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기본 취지에 맞게 운영(희망자만, 형식적 운영 안 됨, 필요한 팀에 적극적 지원) △전학공 활성화를 위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협의회비 등 예산 자율성 확대 △교사 연구 활동 참여 의지를 높이기 위한 교사 마인드 제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업무정상화(학교 업무 지원 인력 배치) 등의 안건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12조 에서는 등·하교 안전도우미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유관기관 협조 강화(경찰, 실버 센터, 지자체 연계) △안전도우미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학사 내용에 맞게 지원요청 △학년도 단위로 예산지원(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3조는 '수업'을 토론 주제로 택했다. 
 △기업체 협력 전문강사 통한 교육 실시 △국가수준에서 실시하는 최소수준의 정보교육에 의지하지 말고 교육청에서 단위학교 마다 특성화된 정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및 개선 필요 △과감한 예산투자로 질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등의 의견이 나왔다. 
 
14조의 토론 주제는 '참여'였다. 
 △학급회의, 학생회의, 원탁 토론을 학교 내에서 실시 △참여로 변화하는 학교(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인 참여의지 고양, 교육청의 경우 제안한 내용이 바뀌는 것을 보고 매번 참여 신청을 하지만 학교는 아직 변화 없다) △참여 시간이 확보될 수 있는 여건 조성(공문서처리는 줄이고, 교육과정 일부는 자율권을 올리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한 참여를 유발 할 수 있도록 성취 경험 제공 등의 의견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정리 = 김지혁기자 uskjh@ 사진제공 = 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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