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점철된 50년 고난의 역사
물로 점철된 50년 고난의 역사
  • 강현주 기자
  • 2021.07.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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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울산의 힘] 사진으로 보는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년

1971년 반구대 암각화는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970년 12월 24일 천전리각석을 발견한 동국대 문명대 교수팀이 댐 상류에 또 하나의 바위그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지 딱 1년 만에 선사문화의 원류를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이 설치되면서 해마다 여름이면 물에 잠겨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학술연구라는 명목 아래 분별없는 탁본으로 훼손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발견 초기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과 먹고 살기 바빠 외면당하기 일쑤였던 암각화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잦은 침수로 인한 박리현상이 심화된 후에야 사람들은 암각화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고 본격적인 보존대책을 찾아 나섰다. 사연댐을 없애지 않는 한 침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유로변경안'과 '카이네틱댐'이라는 대안도 떠올랐지만 이내 사라졌다. 
50년이 지난 2021년 현재도 울산의 맑은 물 정책과 맞물려 여전히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의 낙동강유역 물 관리 종합대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운문댐 물 공급으로 부족한 물을 대신하고 사연댐 수문설치로 수위를 낮춰 맑은 물과 암각화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갖은 풍파를 견뎌온 반구대 암각화의 세월을 사진으로 되짚어본다.  정리〓강현주기자 uskhj@

 

사연댐 축조공사 모습. 대곡박물관 제공

1. 사연댐 축조공사 모습. 사연댐은 대암댐과 연계해 울산시에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196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965년 12월 준공했다. 형식은 중심 코어형 사력댐으로 정상 표고 EL 66.4m, 높이 46m, 길이 300m, 유역 면적 67㎢이다. 대곡박물관 제공 

반구대암각화 발견.
반구대암각화 발견.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제공 

2. 1972년 3월 반구대암각화의 첫 유적조사에 나선 동국대학교 박물관 학술조사팀. 마을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석과 암각화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선사시대 문화유적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전한다. 이들 암각화의 발견은 '암각화'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제공 

물에 잠긴 반구대암각화를 한 관광객이 관람하고 있다.
물에 잠긴 반구대암각화를 한 관광객이 관람하고 있다.

3.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를 한 관광객이 지켜보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으로 인해 매년 여름 장마 시기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해 이듬해 3~4월까지 잠긴다. 연중 절반가량을 물속에 잠겨있는 운명이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카이네틱댐
반구대암각화 상류 카이네틱댐 현장 실험 모습. 울산신문 자료사진

4. 2013년 보존대책의 하나로 거론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댐)'의 현장 실험을 위해 상류에서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항구적 보존대책을 찾을 때까지 암각화 앞에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투명 옹벽을 세우자는 안이다. 암각화가 물에 젖지 않도록 임시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이 사업의 모형실험은 모두 물이 스며들면서 실패했고, 결국 사업 중단과 함께 암각화 보존방안에 대한 논의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반구대암각화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

5. 반구대 암각화 주변 공룡발자국화석 조사를 위해 토사를 걷어내자 암반 위에 우뚝 선 암각화의 위용이 드러났다.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암각화 앞쪽 하천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해 약 1억 년 전의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을 발견했고, 2018년에는 암각화 북동쪽 암반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 30개를 찾아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구대암각화 방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구대암각화 방문

6.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0년 7월 28일 울산을 방문해 장맛비로인해 물에 잠긴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영남권의 낙동강 물 문제와 함께 국보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처럼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울산 현안을 이른 시일 내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반구천 일원 문화재 지정 주민 설명회
반구천 일원 문화재 지정 주민 설명회

7.지난 3월 8일 울주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주 반구천 일원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지정 주민설명회'에서 반구·한실마을 인근 토지주들의 모임인 대곡천상생협의회 회원들은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설명회는 무산 위기까지 갔다가 재개됐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침수 끝에 밖으로 드러난 반구대 암각화

8. 침수 끝에 물 밖으로 드러난 반구대 암각화. 발견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반구대 암각화에 장기간 잠수와 건조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2000년대 들어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5년 대곡천 하류지역에 대곡댐이 건설된 이후부터 인위적인 댐 수위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수몰기간은 감소했지만, 강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여전히 침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제 6회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

9. 환경부는 지난 6월 24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한정애 환경부장관, 이진애 민간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낙동강유역물관리회 회의'를 열어 운문댐 물 물 울산 공급방안 등을 담은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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