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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는 유일하게 관공서가 건립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웅촌목욕탕이 건립된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잦은 시설 개보수비 지출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관공서가 건립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웅촌목욕탕이 건립된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잦은 시설 개보수비 지출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산골 오지에나 있을 법한 관립 목욕탕이 울산에도 있다.

울주군 웅촌면 서중2길 16(곡천리)에 위치한 웅촌목욕탕은 울주군비 12억 2,00만원, 시비 4억 4,500만원 등 총 16억7,400만원을 들여 지난 2010년 9월 17일 개장한 관공서가 세운 목욕탕이다.

부지면적 541㎡, 건물 연면적 691.16㎡,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목욕시설과 함께 헬스장까지 갖춘 다목적 목욕탕이다.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사립 목욕탕 추진을 생각도 못하면서 주민들은 목욕을 위해 인근 서창이나 울산으로 오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고, 이를 개선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모아지면서 마침내 관립 목욕탕이 생겨나자 주민들은 무척이나 흡족해했다.

웅촌목욕탕이 건립한지 만 11년째를 맞는 지금, 웅촌을 오가는 새 국도가 신설되는 등 교통 여건은 다소 개선됐지만 주민들의 목욕탕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목욕탕은 당시나 지금이나 웅촌 관내 웅촌목욕탕이 유일하다. 

목욕비는 시내의 60% 수준으로 성인 3,600원, 아동 2,800원이다. 목욕탕 주고객은 노년층이다.

목욕탕 건립 당시인 2011년 현재 웅촌면민 인구가 8,700여명이었던 것이 2021년 현재 7,800여명으로 오히려 900여명이나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간 목욕탕 설립은 예나 지금이나 언감생심이다.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울주군은 매 2년마다 목욕탕 운영업자를 선정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관공서가 목욕탕을 건립해 운영하게 되면서 주민들은 원거리 목욕을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됐지만 시설이 노후화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위탁업자는 개인 비용을 투자해 개보수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그 때마다 울주군에 시설 보수를 요구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한 불만은 고스란히 울주군에 전달되고 업무를 보는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잦은 민원 처리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이 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울주군이 매각도 추진해봤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한 탓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결국 시설 노후에 따른 경비는 전적으로 울주군이 감수해야 할 처지다. 

울주군은 지난 2016년에는 5,500만원을 유지보수비로 지출했고, 2017년에는 리모델링 예산으로 3억 7,000만원을 투입했다. 

울주군은 올해도 1억 8,000만원을 투입한다. 기계설비가 노후되면서 잦은 용수공급 차질로 민원이 되풀이 되면서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한달간 기계설비 교체공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최근 '웅촌목욕탕 기계설비 교체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목욕탕 운영업주는 "목욕탕 이용객이 많을 때는 하루 평균 250명 이상 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하루에 불과 20~30명으로 줄어든 요즘 같은 날이 이어져서는 위탁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할 지경이다"며 울상이다.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는 웅촌 곡천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현실화 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웅촌지역 목욕탕 여건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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