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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신정평화시장 내 위치한 청년몰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등 총 2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는 곳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26일 신정평화시장 내 위치한 청년몰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등 총 2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는 곳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력 제고를 위한 '청년몰' 사업이 전국적으로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1호 청년몰도 위기에 봉착했다. 

국·시비 매칭사업으로 사업비가 수 억원이 투입됐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26일 남구 신정평화시장 내 위치한 청년몰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했다. 인근 점포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영업 시작으로, 한창 손님맞이에 정신없어야 하지만 점포 주인은 온데간데없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등 총 2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는 곳은 몇 곳 없었다. 특히 지상 2층의 경우 문은 열어뒀지만,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어떤 곳은 문을 걸어 잠그고, 상가 내 물건들을 대부분 뺀 곳도 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정육점에는 고기 없는 냉동고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처럼 절반 이상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남구청에 폐업 신고한 곳은 단 1개의 점포뿐이다.

오는 11월 재계약 이전에 폐업 신고를 하게 되면 200~3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눈속임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인 것이다.  

이곳은 지난 2019년 말 개점과 동시에 코로나19에 직면하게 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끊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총 11억 7,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기존 유휴공간으로 있던 신정평화시장 2층에 기반조성 사업을 시행해 식사류, 디저트류, 유아동복 등 청년 상인들의 창업 지원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했다.

이후 2019년 국비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6억 6,7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까지 확대 운영했지만, 상권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근 부산 국제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타지역에서도 관광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곳에 위치한 '109 in 청년몰'은 이미 폐업한 상태다. 방송 '골목식당'에 출현해 백종원의 컨설팅을 받았던 대전 '청년구단'도 출발한 지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외 2017년 개장한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 '청full제천몰'과 인천시 강화군 중앙시장 '개벽2333'은 영업률이 5%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국적으로 청년몰들이 줄지어 폐업하게 된 원인으로 코로나19 여파 이외 기존 상권과 차별화 없는 콘텐츠로 청년 사업가들을 모집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관리 주체인 남구청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특성화시장육성(첫걸음기반조성)사업'에 국비 신청하는 등 방법 모색에 나섰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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