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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채익 국회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왼쪽부터 이채익 국회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차기 울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지난 25일 내년 시장 선거 협력을 위해 회동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 불거진 '정치적 약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상호 간 협력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 의원과 김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3시 1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울산 남구 한 식당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모두 본보와 전화 통화를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했다"고 강조하며 서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먼저 이 의원은 "오늘 김 전 청장을 만나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수시로 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정치적 약속'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약속의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선거 때 보면 서로 협력하고, 상황이 되면은 서로 협조하고 그런 것이지, 약속이라는 것이 있나"냐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청장은 나의 남구청장 후임이기도 하고, 그런 관계니까"라고 애써 에두르며 "서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작년에 한 약속은 재확인했다"며 "지역과 정치발전을 위해서 상당한 부분 공감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에 약속했던 부분은 잘 인지하고 있고, 신의를 잘 지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총선 때 이 의원을 지지하며 이미 약속을 지켰다.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며 "이제는 이채익 의원이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번 내뱉은 말은 바꾸지 않는다. 오늘도 몇 번 그런 얘기를 강조했다"며 "그분은 한 번 내뱉은 말은 절대 바꾸지 않는 신의 있는 정치인이지 않느냐, 믿고 있다. 그럴 분"라고 치켜세웠다.

이 의원이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직후 차기 울산시장 출마 입장을 굳히자, 정가에선 둘 간의 '정치적 약속'이 논란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과정에 차기 시장선거를 두고 서로 협력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이 차기 울산시장 출마 입장을 공언하자, 김 전 청장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회동으로 '정치적 약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 의원은 인정했고, 김 전 청장 역시 "허심탄회한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한동안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의원이 '정치적 약속'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임시 봉합된 두 사람의 갈등은 언제든지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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