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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조업 설비투자효율. 한국은행 울산본부 제공
전국 제조업 설비투자효율. 한국은행 울산본부 제공

울산지역 제조업의 성장 둔화로 자원 배분 비효율성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설비투자 효율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잠재적 스케일업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관련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잠재적 스케일업 기업이란 기술력에 비해 과소생산 중으로 업체 연령이 짧고 규모가 작은 업체를 말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공개한 '울산 제조업 생산요소 투입과 자원배분의 효율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인구 고령화, 인구 역외유출에 의한 인구 감소 및 설비투자 둔화 등으로 물적 생산요소 투입 증대를 통한 성장은 한계에 직면했다. 따라서 투입된 생산요소들의 배분 효율성 증대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이 중요하다는 총론을 제시했다.   

울산지역 제조업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점검해본 결과, 제조업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울산 경제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생산성은 전국대비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역 제조업 설비투자 효율(2019년)은 45.0%로 전국평균(52.6%)에 미치지 못했으며 울산 제조업 자본생산성은 전국대비 매우 저조했다.

울산 주력산업별 설비투자 효율(2019년)을 살펴보면 자동차(62.2%)가 가장 높고 석유정제(19.2%)가 낮았는데, 조선을 제외하고는 설비투자 효율 변화가 안정적인 상태. 조선업의 경우 업황이 매우 부진하던 시기에 설비투자 효율이 급격히 감소(2016년 45.2 → 2018년 23.0%)하다 최근 업황이 회복되면서 자본 효율성이 다소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이 타 업종에 비해 자본 배분의 비효율성이 컸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도는 다소 완화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자본 배분의 비효율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따라서 울산지역 제조업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스케일업 기업의 자본 확충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긴요하며 △한계기업 존속이 정상기업의 활동을 제약하는 혼잡효과 방지를 위해 한계기업 문제에 대한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고 △자동차, 석유화학 관련 업체의 경우 친환경·미래차, 저탄소·친환경 에너지로의 산업 재편이 활발히 진행 중임을 고려할 때 해당 업종에서 배분의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제언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연승은 기획조사팀 과장은 "스케일업 자금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책자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본시장 투자자의 참여와 민간 중심의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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