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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국회의원. ⓒ울산신문

국민의힘이 야당 몫으로 확보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인선에 착수한 가운데 울산 출신 현역 중 유일하게 상임위원장 후보 물망에 오른 3선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27일 '환경노동위원장'을 강력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노동·환경 문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울산 출신인 자신이 환경노동위원장을 맡는 것이 이 분야의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첩경이라는 게 이 의원의 논리다.

이 의원은 여기에다 울산환경보존협의회장을 맡아 5년여 동안 협의회를 이끌었고, 국회 환경포럼 활동과 매년 울산에서 표출되는 노동 문제의 해법을 찾는 안목과 접근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장 인선의 열쇠를 쥔 김기현 원내대표(울산 남구을)와도 일정 부분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 자리 7개 중 환경노동위를 노리는 것은 활동 경험이 많은 관심 분야인 동시에 산업·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지역적 특수성과도 맞아떨어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환경노동위원장을 맞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김 원내대표도 울산 출신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맡는데 대해 긍정적이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환경노동위원장 진출 의지와 함께 이들 분야와 맞물린 지역현안 해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우선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인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와 관련,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법제도 개선 등 국회 차원의 노력과 함께 업계와 지자체간 중재 노력도 일정 부분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울산이 품은 세계적인 선사시대 걸작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 문제와 직결된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의 빠른 진척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환경부 소관인 이 사업은 대구시의 취수장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는 대신 경북 청도의 운문댐 여유분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현재 선언적인 결정만 내려놓았을 뿐, 환경부가 추진하는 관련 연구용역 외에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구체적으로 운문댐에서 얼마만큼의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지자체 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역할을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각종 법제도 정비를 비롯해 노동계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서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도 노동환경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사안이다"고 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환경노동위원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만만찮은 경쟁자들이 출현하고 있어 인선에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환경노동위원장을 노리는 인물은 대권 주자이기도 한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을 비롯해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과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들 경쟁자들에 대해 "하 의원의 경우 후반기에 맡으면 되고, 임 의원은 재선이고, 윤 의원으로부터는 일정 부분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다음달 20일까지 상임위원장 인선 절차를 마친 뒤 같은 달 25일 열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서 새 상임위원장을 일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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