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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위에는 코로나로 인한 생활 불편 못지않게 무더위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이웃이 많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소외계층의 처지가 가장 심각하다. 변변한 냉방장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열악한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요금 걱정 때문에 제대로 냉방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쪽방에서 찜통더위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이들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처럼 에너지 강국이라 자처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 대한 에너지복지에는 소홀히 하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당당하게 에너지를 공급받을 권리를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포기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때마침 울산시와 한국에너지재단이 폭염·한파에 취약한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어제 체결했다고 한다. 시의적절한 때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시는 에너지 소외계층 920가구를 발굴하고 한국에너지재단은 이들에 대해 가구당 평균 220만원 등 총 20여억원을 들여 단열 및 창호 공사, 보일러·냉방기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더불어 두 기관은 향후 유기적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면서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폭염·한파로부터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신뢰와 추진 의지를 감안하면 기대를 가질만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는 점은 새겨볼 일이다. 무엇보다 따뜻한 관심과 함께 사소한 보살핌이 더 시급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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