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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병영 한글·역사·문화마을만들기 주민회의는 27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중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추진 반대 및 병영 한글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주민선언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억기자 agg77@
울산 병영 한글·역사·문화마을만들기 주민회의는 27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중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추진 반대 및 병영 한글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주민선언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억기자 agg77@

울산 중구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병영 일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병영 지역 외에 한글역사문화 사업이 분산 추진될 경우 관련성 부재 등으로 고유의 한글문화 자원이 퇴색될 것이란 주장이다. 

울산 병영한글·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주민회의는 27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중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추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민회의는 "원도심이 한글역사문화특구에 포함되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의 관련성이 없고 장소성의 부재로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며 "또 원도심 고유의 역사와 문화도 흐려지고 병영의 한글문화자원도 퇴색된다"고 주장했다.

주민회의는 "병영을 거점공간으로 한글 역사 문화마을로 조성해야 외솔을 중구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육성할수 있다"며 "나아가 중구를 한글도시로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도심에서 진행하는 외솔한글한마당도 주민 주도의 외솔마을축제로, 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고복수가요제도 병영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도심 중심 한글문화특구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 서명운동도 다음달 17일, 9월 14일 두 차례 외솔기념관 옥상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병영지역의 반대여론이 확산될 경우 원도심 일대 주민들과의 마찰, 나아가 중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 자체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중구는 한글문화특구 지정이 단순한 문화사업을 넘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도하는 지역 경제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원도심 중심으로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한글역사문화특구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외솔 생가터, 외솔 기념관, 울산병영성 등이 있는 병영 일대를 기본으로 울산 중구의 상업 중심지로서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우수해 특화사업 추진에 유리한 장소인 원도심 일대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단계를 넘어서 '한글' '역사' '문화' 융합을 통한 중구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에 부응하는 특구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영과 원도심 일원을 함께 한글역사문화특구로 지정되도록 고려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특구 지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한글역사문화도시로서 성공적인 특구사업 추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는 지난 5월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지임을 널리 알리고, 한글을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한글도시 울산중구'를 선언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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