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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8일 지부 사무실에서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8일 지부 사무실에서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3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4만 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 2,745명(투표율 88.07%) 참여, 2만 4,091명(56.36%)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 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까지 3년 연속 파업 등 노사분규 없이 타결을 이뤄냈다.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것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는 합리·실리 성향인 현 노조 집행부의 기조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 노조 집행부가 대립적 노사 관계 청산, 무분별한 파업 지양, 임단협 교섭 기간 단축 등을 내걸었고, 실제 지난해 교섭은 역대 2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을 뿐 아니라 11년 만에 임금동결에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는 노사가 정년연장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노조가 파업 준비에 나서는 등 노사분규의 위기도 있었지만,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결국 노사는 막판 교섭에서 타협과 양보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데까지 성공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데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여전한 것에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인상 부분에서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합의한 것도 무파업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교섭에선 특히, 미래차로 전환과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또 상대적으로 대우가 소홀하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던 사무·연구직 처우를 일부 개선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사무·연구직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서 상대적으로 부결 표가 많았던 부분은 앞으로 노조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강성 파업 노조' 이미지를 벗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임단협 타결에 따른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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