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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인구절벽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인구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출생과 혼인은 전국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탈울산 수준도 어느 도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그저께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5월 인구 동향 보고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527명으로 전년 동월 549명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역대 최저치다. 1~5월 누계 출생아도 2,713명으로 1년 전 2,853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전국 광역시 최고 큰 감소 폭이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결혼 지표 역시 떨어졌다는 점이다. 5월 혼인 건수는 353건으로 전년 동월 407건 보다 13.3%p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통상 5월은 상대적으로 혼인이 많은 달이지만, 올해 5월은 역대 가장 적은 부부가 탄생한 것이다.

1~5월 누계 혼인 건수 역시 1,747건으로 광역시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인구증가 요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6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탈 울산 추세도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때마침 울산시가 어제 '제1차 인구증가 대책 추진본부 회의'를 개최해 맞춤형 인구 증진 시책 발굴과 인구 위험 선제 대응 전략을 검토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사태의 심각성을 볼 때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 인구 문제는 지역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마땅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국별로 발굴한 결혼·출산·보육, 교육, 일자리, 주거, 문화·관광 등 5개 분야 주제를 놓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강화, 정책 실효성 확보, 인구 유출 문제 극복, 재정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인구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인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 촉진을 위해 '울산투자 울산본사' 계획의 세부 추진 방안도 다루면서 비수도권의 법인세율 인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고 한다. 시민들도 이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생산적 대안 마련에 보탬이 되게 해야 한다. 바로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적 행동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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