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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동남지방통계청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동남지방통계청

올해 들어 울산 소비자 물가가 넉 달 연속 2%대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걀값이 40%, 마늘이 51%나 급등하는 등 농축수산물과 아파트 관리비와 같은 개인서비스, 석유류 등의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여기다 최근 대출금리까지 상승 조짐이 일면서 코로나4차 대유행에 서민생활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4(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2.6%), 6월(2.6%)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다.

우선 상품 중에 농축수산물은 전년비 11.0% 올랐다. 지난해 8월 11.4% 오름폭을 기록한 뒤 12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달걀(39.7%), 마늘(51.0%), 오징어(21.3%), 복숭아(19.8%), 수박(18.7%) 등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2.9%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20.6% 오른 게 주요인이다.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 LPG(19.2%) 등이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가격은 1.4% 상승했는데, 개인서비스 중 공동주택관리비 5.2%, 영화관람료 22.9% 상승했다. 집세는 1.7% 상승했다. 전세는 2.3%, 월세는 1.4% 올랐다. 유일하게 전기·수도·가스는 0.4% 하락했다. 

2021년 7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2021년 7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이 같은 물가 상승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내보였다.

올 6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지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 등 4대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달 16일 기준 연 2.49∼4.03% 수준이다. 일 년 전(연 2.25∼3.96%)보다 최저금리가 0.24%포인트 상승했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차 대유행에 이른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소상공인은 생존 위기에 처했고,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울산 서민경제가 시름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금리인상 변수가 서민가계에 견디기 힘든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대한양계협회·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등에 가격 담합을 금지하고 있는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업자들의 고의적인 가격 조정에 따른 계란값의 상승 여지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달걀값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2월 달걀값이 한판에 8,000~9,000원으로 급등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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