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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요구한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와 관련 논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증단 요구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겨냥한 후발주자들의 협공 과정에서 나온 카드다. 


 정세균 후보측이 대표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접수했지만,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4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기구를 설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정 총리 측 미래경제캠프로부터 접수했다. 미래경제캠프 관계자는 "검증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모든 후보들이 동의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 당 지도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당에서는 대선주자 6명의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박용진·김두관 등 4명의 후보는 동의한 반면, 추미애 후보는 검증 자체엔 반대하지 않지만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본인의 음주운전 기록으로 설치 논의가 본격화한 만큼 거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별도의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레이스가 시작되고 가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이것을 주제로 삼아 논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논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 드리기가 아직은 그런데, 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당 지도부의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검증단 설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의 '이재명 편들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를 측면지원한다는 논란은 지난 예비경선 때부터 불거져왔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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