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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10월 1일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상반기 영업익 3년만에 1조 돌파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Exploration&Production)사업의 분할을 의결했다. 다음 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R&D,사업개발 및 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사업의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된다. 또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최고 매출 배터리 성장 본궤도
배터리 분사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 남게 된다. 

분사 이후 SK이노베이션 자회사는 울산CLX에 주사업장을 둔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분할사 2개(배터리, 석유개발) 등으로 구성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SK이노베이션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린 중심의 성장 전략(Carbon to Green)을 가속화하여 기업가치를 집중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분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4일 발표된 SK이노베이션 2분기 매출액은 1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영업이익도 5,065억원으로 2분기 연속 5,000억원대를 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 90억원을 달성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석유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폭 축소로 1분기보다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거뒀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 2009년 자회사 분할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법인 신설로 투자유치 극대화 전략
배터리 사업은 매 분기마다 신규 판매물량이 늘어나면서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액은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3,382억원보다 86% 증가했다.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배터리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분기 1,767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2분기 979억원으로 줄면서, 손실 규모가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5,236억원과 합하면 상반기에만 배터리 사업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배터리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선 만큼 별도 법인 신설을 통해 성장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 향후 기업공개(IPO) 등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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