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로부터 주요 현안과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정기국회에서 여당과 맞선 필승전략을 들어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3사 청와대·국회 출입 지역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먼저 자신의 성과에 대해 "40% 육박한 당 지지율 회복이 큰 보람 중 하나"라며 "우리 당의 지지율이 회복돼서 때로는 여당에 앞서기도 하고, 밀리기도 하지만 상당히 견조한 지지율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원내 전략, 당 내부 화합 등 이끌어 낸 것도 중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소수 야당이보니 국회에서 우리가 뜻하는 바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늘 밀리기만 하고 이 때문에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못가는 정도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상황을 막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탈원전과 부동산 정책을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지목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라는 명목 하에 국토가 온통 파괴되고 있는데 이런 현장을 우리가 다시 복원시킬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는 "무식하고 무능한 무대뽀 정책"이라고 강도높게 쏘아 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집값 문제는 단순히 집값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존망을 좌우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문제"라며 "지금 서울 평균 집값 10억원을 상회한다. 누가 일해서 돈을 벌어서 집을 살 수 있겠나. 청년들, 무주택자 희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라의 미래와 희망 비전이 없다. 1년에 1~2억원 전세보증금 올려달라는데 도둑질 안하고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하냐는 것이 하소연 아니냐"며 "나라에 희망이 없어지면 나라를 떠나고 싶어지고 일하고 싶은 의욕이 안 생긴다"고 했다.

나아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연계하며 "출산율이 OECD꼴지 수준인데 더 줄어들 판"이라고 우려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넘겨받은 가운데 민주당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움직임에 대해 "만약에 이성을 상실한 정당이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지각이 있는 정당이라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기들이 그냥 죽겠다고 작정한 것이나 마찮가지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자멸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필승'을 다짐하며 자신의 명운을 내 걸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필드"라며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 정권의 잘못과 실정에 대해서 우리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실증적으로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동시에 우리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임위 활동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로서 역할을 하면서 그런 대안들을 챕터별로 발표해 수권정당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그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