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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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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레미콘업체들이 3중고로 인한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공급업체와 건설기계(운송·물류), 건설업체 사이에서 3중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원자재 물가 급등에 따른 시멘트 공급가 인상 적용과 건설기계조합의 운송비 인상 압박에 경영난을 겪는 울산지역 14개 레미콘업체로서는 지역 내 각종 건설 및 건축 사업장 시공사에 레미콘 납품가 조정을 요구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25일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모래·시멘트 등 원부자재가격은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레미콘 납품가에 반영은 안되는 상황에서, 운송 및 물류를 맡은 건설기계노동계의 요구에 의한 운반비 인상 요구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레미콘 원재료인 시멘트는 7월 1일부터 t당 3,800원 인상돼 t당 7만 8,800원으로 결정됐다. 

울산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시멘트 재고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반영하지 못한 유연탄 가격과 환경부담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생산을 독려하고, 업종 간 상생 차원에서 가격 인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멘트 외 모래, 자갈, 석탄재의 일종인 플라이애시와 철 부산물인 슬래그파우더 등 기타 원·부자재도 평균 9% 이상 올랐다. 이들 자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원부자재가 상승은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레미콘업체의 요구다. 하지만 건설사에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소속 14개 레미콘업체는 지역 건설현장 건설업체들과 최근 몇차례 만나 레미콘 가격 인상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레미콘 표준 제품 가격은 ㎥당 6만 7,000원 선이다. 레미콘업계는 원자재 가격은 이미 7월 올랐고 운반비도 인상 요구 압박에 처한 터라 레미콘 가격이 8%가량은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원가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노동계의 요구에 의한 최근 운반비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업체와 건설사 사이의 샌드위치에 있는 레미콘업체로서 레미콘가격 인상은 운반비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한 것인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영 상황은 더욱 힘들어 진다"고 강조했다.  

레미콘업계에서는 8%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레미콘 판매 중단 등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2년 2월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을 대폭 올리자 레미콘업계가 반발해 전국적으로 조업 중단에 들어가면서 건설현장이 멈춘 적이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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