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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는 31일 울산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 및 노동강도 완화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는 31일 울산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 및 노동강도 완화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 일선 학교 급식실에서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폐암 발생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리 과정에서 기름을 이용해 고온으로 조리할 때 생기는 초미세분진인 '조리흄'에 장시간 노출돼 '직업성 암'이라는 주장인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8월 31일 현재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의 접수 현황을 보면 신청자 132명 중 급식실 종사자가 4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제철소 40명, 플랜트건설현장 19명, 전자산업 10명, 금속화학 8명의 순을 보였다. 


 급식실 종사자의 암 환자 비율이 34%에 달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폐암이 21명으로 절반 가량이다. 
 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발생 비율이 높은 이유는 1인당 담당하는 급식 인원이 타 공공기관에 비해 2~3배 높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조사심의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는 조리실무사가 1인당 약 100명을 초과하는 급식인원을 담당하고 있고, 총 조리 일수 중 조리흄에 노출되는 메뉴를 조리한 일수가 81%에 달했다. 


 턱없이 부족한 급식실 배정 인원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교 급식이 운영된 이래로 교육당국 차원의 표준화된 배치기준이 없고, 같은 급식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지역별로 그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도 제각각이다. 


 이에 학비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급식실 종사자 암환자 전수조사와 코로나 시기 방역업무, 시차배식 등으로 늘어난 급식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근본적으로 학교급식실의 배치기준을 낮춰달라는 요구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의 전향적인 답변이 없다면 하반기 학교급식을 멈추고 당장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울산교육청의 급식실 배치기준(조리종사원 1인당 담당하는 식수 인원)은 초·중·고교 평균 104.6명으로 광역시 가운데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울산교육청 급식실종사자 중 직업성암으로 산재 신청한 건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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