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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지난달 울산연극계에는 경사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울산 대표로 출전한 공연제작소 마당이 작품 '천민, 굽다'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것. 
 
울산지역 극단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5년 '제23회 전국연극제'에서 극단 '울산'이 '귀신고래 회유해면'이라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특히 이 당시엔 서울 대표팀이 참여하지 않는 '전국연극제'였던 반면, 이번엔 서울 대표팀도 참가하는 '대한민국연극제'로 확대 개편된 상황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공연제작소 마당은 대상을 비롯해 고선평씨가 연출상을 수상하고, 김영춘 배우가 신인연기상, 정재화 배우가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총 4관왕을 차지하면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지난 6월 침통했던 연극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월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민간단체 공모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예산 삭감으로 인해 연극계엔 거센 후폭풍이 불었었다. 
 
총 사업비 54억 1,000만원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예산이 8억 1,600만원 삭감되면서 전국청소년연극제를 비롯한 우수 축제들이 국고 지원을 받지 못해 존폐위기에 놓였기 때문인데 연극계는 곧장 한국연극협회 등 전국 35개 단체가 포함된 예술창작정책살리기비상회의를 발족하고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연극계도 이에 동참하면서 창작지원예산 및 운영체계개선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도 꽃은 핀다고 했던가.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울산연극계는 전국대회 대상이라는 귀한 결실을 맺었다. 비단 연극계의 예산감축 문제 뿐 아니더라도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문화예술계다.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이 될 수 있는 단비가 돼 줄 이 같은 소식들이 더욱 많이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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